[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검찰이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 등 가상통화 거래소 2곳의 대표와 실장급 임원 4명을 업무상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사흘간 코인네스트를 비롯한 가상통화 거래소 세 곳을 압수수색하고 이들 피의자를 체포했다. 가상통화 거래소 대표가 고객 돈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를 받은 코인네스트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국내 6위권 가상통화 거래소로 39개 가상통화의 거래를 제공하고 있는 중형 거래소다. 코인네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두 업체는 소형 거래소로 전해진다.

▲ 검찰이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 등 가상통화 거래소 2곳의 대표와 실장급 임원 4명을 업무상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출처=코인네스트 캡처

코인네스트를 비롯한 두 업체는 가상통화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회원을 모집해 매매가 이뤄지는 것처럼 위장해 소위 ‘장부상 거래’를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상통화 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일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들 업체는 매도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자의 예치금만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들 업체는 고객 예치금을 거래소 명의로 가상통화를 사들이거나 사적인 용도로 편취해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고객들에게 가상통화를 뒤늦게 지급하기 위해 예치금을 무단으로 끌어다 쓴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회원들은 실제 가상통화를 지급받지 못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사기 횡령 규모가 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체포된 피의자들에게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