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그테크 스타트업 '애그시프트'의 '딥러닝'을 활용한 농산물 자율 검사 앱은 딸기 같은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출처=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최재필 기자] 미국의 한 애그리테크(Agritech) 스타트업이 시드 라운드(Seed round)에서 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미국 애그리테크 전문매체 '애그펀더뉴스(AgFundernews)'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그리테크 스타트업 애그시프트(AgShift)는 최근 시드 라운드에서 인도 벤처캐피탈 '엑스피니티 벤처스(Exfinity Ventures)'로부터 2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애그시프트, 시드머니 200만 달러 투자 유치

시드 라운드는 창업 전, 혹은 창업 직후의 시기를 말하는데, 이때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인건비, 개발비 투자금을 시드머니라고 한다.

통상 시드머니는 국내 기준으로 초기 개발비 정도인 2~3만 달러(2000~3000만원) 규모가 일반적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200만 달러(21억원)의 시드머니 투자금은 상당히 큰 금액이다.

인도 벤처투자회사인 엑스피니티 벤처스는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등에 주로 투자를 하는데, 애그리푸드테크(Agrifood tech) 분야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 애그테크 스타트업 '애그시프트'는 최근 '딥러닝'을 이용한 농산물 자율 검사 앱으로 2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사진=애그시프트 홈페이지 캡처

엑스피니티 벤처스가 애그시프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이유는 뭘까. 이 언론은 애그시프트의 '고도화 자율 식품검사 시스템'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고도화 자율 식품검사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 신선한 농산물 샘플을 자율적으로 검사해 결함을 찾는 기술이다.

'딥러닝' 활용한 농산물 자율검사

특히 모바일 앱을 통해 농장에서 도매상·유통업자·포장업자·소매업자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의 모든 지점에서 농산물의 신선도, 손상, 크기 및 색상 등을 미 농무부(USDA)의 등급 체계에 맞도록 검사한다.

애그시프트 설립자 미쿠 즈하(Miku Jha) 대표는 이 같은 앱을 개발한 배경에 대해 "현재 농산물은 검사부터 출하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람이 하기 때문에 주관적이다"며 "이 과정에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농산물의 품질이 '최상'의 상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음식물 쓰레기로도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된 앱은 농산물의 신선도는 물론 제품의 상처 크기, 비율을 측정해 검사시간 단축, 재고량 감소, 유통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딥러닝'을 활용한 농산물 자율검사 개념도./사진=애그시프트 홈페이지 캡처

즈하 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앱 구동방식은 이렇다. 우선 딸기를 촬영한 후 애그시프트 앱을 작동시키면 앱은 사용자에게 사진의 빨간색 부분의 비율을 보여주며, 보관 기간이 얼마 남았는지 알려준다. 

즈하 대표는 "만약 비율이 90%에 도달하면, 신선도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품가치가 없어 폐기처분해야 하는 제품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사시간 단축, 재고량 및 식품 클레임 감소 기대

이 앱은 또한 USDA 등급을 결정하는 상품의 상처 크기와 비율도 측정한다. 즈하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앱은 개별 항목 검사시간을 대략 반으로 단축한다"며 "딸기와 같은 짧은 유통기한을 갖고 있는 신선식품의 공급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에 더욱 신선한 제품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즈하 대표는 그러면서 "앱은 USDA 기준 뿐만 아니라 각 회사의 내부 기준에 따라 품질 평가를 수행한다"며 "식품에 대한 클레임과 거부율을 줄이면서 일관된 품질 평가를 제공 할 수 있다. 이는 곧 세계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산물과 같은 신선식품에 대한 품질 검사도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투자금으로 전문인력을 늘리고 더 많은 파일럿 연구(pilot study·예비연구)를 통해 상용화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