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종합편성 채널에서 산중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말벌주'를 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이에 대해 식품당국이 말벌을 담금주에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 말벌주를 마시지 말 것을 당부하는 식품의약품안저처 페이스북 자료.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자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TV 매체 등에서 말벌을 채집해 술 담그는 장면, 말벌주를 선물로 받은 이야기를 다루면서 많은 사람이 말벌주는 귀한 술로 여기고 있지만 말벌은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라면서 "말벌로 담근 술을 마시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벌주는 소주에 말벌을 넣어 만든 담금주를 말한다. 말벌집까지 담근 술을 흔히 '노봉방주'라고 부르면서 약용으로 쓴다. 문제는 말벌은 자체가 강한 독을 갖고 있다. 말벌에 쏘인 사람이 목숨을 잃는 것은 말벌의 독이 그만큼 강하는 증거다. 이 독은 사람에게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기도를 막히게 한다. 이런 이유에서 말벌은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

식품당국이 무허가 건강기능식품을 단속할 때 말벌주는 단골로 적발되지만 인터넷에는 여전히 말벌주 담그는 법과 효능을 설명하는 글들이 적지 않은데다 일부는 말벌주를 담가 직접 거래하기도 한다.

식약처는 식품위생법에 따른 주류 제조 허가를 받지 않는 자가 만들어 파는 술과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만든 술,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술은 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노방주 판매 절대 안 된다.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말벌 외에 담금주를 만들어 먹어서는 안 되는 대표 원료로는 뱀, 지네, 불개미, 지렁이, 백선피, 만병초, 초오 등이 있다. 민간에서는 이들 원료를 쓰면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설이 파다하지만 독성이 강해 간 이상, 구토, 복통, 구토,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식약처는 강조했다.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인지를  확인하려면 식약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 '식품원재료' 정보란에서 확인하면 된다. 원료명을 검색하면 '사용' 또는 '제한적 사용' 여부를 알려준다. 어떤 정보도 나오지 않는다면 식품원료로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