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무인기)과 로봇이 우리 군에 속속 도입되면서 방산업체들의 드론봇(드론+로봇)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군이 운용중인 드론과 로봇은 아직은 정찰용이거나 경계, 감시용이 전부다. 그러나 선진국인 미국의 선례에 비춰보면 공격용 드론과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체들도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방산업체를 수직계열화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우리군의 드론봇 보급을 선도하고 있다. 드론봇은 병사들의 생명을 위협에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정찰과 경계, 감시는 물론 전투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연구개발과 보급확산이 가속화할 분야로 꼽힌다.

육군, 드론봇 미래 게임체인저 선정, 드론봇 운용병 선발 예정

육군은 지난해 10월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드론봇 기술을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5대 게임체인저’ 중 하나로 선정했다. 드론봇은 드론과 로봇의 합성어로, 무인화를 통해 전투의 효율성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분야다. 육군이 이 드론봇 전투체계를  '전천후·초정밀·고위력 미사일 3종’과 ‘공중·지상 기동부대’, ‘특수임무여단’, ‘개인 첨단전투체계(일명 워리어 플랫폼)’ 등과 나란히 5대 개임체인저를 꼽았다는 것은 그만큼 드론봇 전투체계의 역할이 커질 것임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육군은 당시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인 드론봇 전투체계와 개인 장구를 첨단화한 개인 첨단 전투체계를 갖춰 지상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를 위해 소형무인기와 상용 드론 등으로 정찰과 타격이 가능한 ‘드론전투단’을 창설, 운용하고 이에 필요한 드론봇 운용병을 선발하기로 하는 등 드론봇 전투체계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육군이 육군본부 주최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충남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드론봇 전투발전 컨퍼런스'를 여는 것도 민·관·군·산·학·연과 함께 드론봇 전투체계 기술 개념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민간 기술의 접목을 통해 관련 기술과 제품의 개발을 더욱 빨리하고 실전배치 시기를 앞당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스,지상방산 최첨단 드론봇 소개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들은 적극 참여해 전시관 운영과 주제 발표에 나선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지상방산은 이번 행사에서 드론봇 기술과 장비들을 소개하고, 첨단 드론과 로봇 기술의 국방분야 접목을 본격화한다고 3일 밝혔다.
▲ 한화시스템스의 중고도 무인기용 광학 적외선 카메라. 출처=한화시스템스

전자광학추적장비와 적외선 추적장비, 레이더 등을 생산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이번 행사에서 드론을 적용할 수 있는 국방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첨단 장비들을 선보인다. 드론 무선 충전시스템은 무선으로 드론에 전력을 전송하는 기술로 전력공급 문제점을 해결하며, 중고도 무인기용 전자광학적외선(EO/IR) 카메라는 드론을 이용해 고해상도 가시광선/적외선 영상 획득과 지상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

▲ 한화시스템스 부스

한화시스템은 군 전용망에서 원활한 드론 임무 수행을 위한 조종통제 데이터링크(C2 DataLink)와 전술다기능단말기(TMFT)도 시연한다.

또한 인명손실을 최소화하고 작전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상무인체계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로봇과 무인차량용 통합통제시스템 운용개념을 소개하고, 무인체계 운용기술에 대한 주제 발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화 측은 밝혔다.

K9 자주포로 유명한 한화지상방산은 10여 년 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견마로봇과 소형감시정찰로봇 등을 개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소형에서부터 중ㆍ대형급 국방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 한화지상방산의 국방로봇. 왼쪽부터 다목적 무인차량,차륜형 전투로봇, 폭말물 탐지제거 로봇.출처=한화지상방산

한화지상방산은 특히 전술도로와 야지, 비포장도로 환경에서 무인 차량을 원격으로 통제해 적군을 수색 정찰하고 ㅣ주준지와 주요 시설 경계, 화력유도와 교전임무가 가능한 차륜형 전투로봇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도심지역과 산악지대에서 기동부대의 공격 및 방어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감시정찰, 지뢰/급조폭발물 위협 예상지점 탐지와 표시, 통로 개척을 위한 소형 무인로봇체계도 개발하고 있다.

▲ 한화지상방산 부스

한화지상방산은 이번에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국방로봇 분야 개발 성과들을 선보인다. 다목적 무인차량과 소형감시경계 로봇인 초견로봇 2종, SG(Smart Grenade, 스마트수류탄) 로봇, 폭발물 제거 로봇, 급조폭발물 제거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군의 병력감축과 인명보호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한 다양한 국방로봇 무인체계들을 전시한다.

아울러 험한 야지 자율주행을 위한 환경인식 기술, 적 피탈을 대비한 무인차량의 안티 탬퍼링 기술 등 무인차량 핵심기술에 관한 주제 발표도 한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육군의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제시와 연계한 한화의 드론과 로봇 관련 기술 역량을 선보여 기쁘다"면서 "한화는 산학연과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선진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국가 방위력과 방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4차산업혁명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