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의 상륙전 전력이 급신장하고 있다. 상륙군 300명을 태우는 천왕봉급 3번함이 해군이 인도된데 이어 연말에는 4번함이 해군에 인도되는 한편 독도급 2번함이 진수된다. 방위사업청은 2일 오후 4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차기상륙함(LST-Ⅱ) 천왕봉급 3번함 '일출봉함'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2014년 11월 천왕봉함 1번함을 인도하고 지난해 8월 천자봉함에 이어 이번에 3번함을 인도했다. 이로써 우리군의 상륙함 전력은 고준봉급 4척, 천왕봉급 3척, 독도함 1척 등 총 8척으로 늘어났다.

일출봉함은 어떤 함정

일출봉함은 해군이 보유한 고준봉급 상륙함에 견줘서 기동속력, 탑재능력과 장거리 수송지원 능력 등의 성능이 크게 향상된 상륙함이다.

제원은 배수량 4500t으로 길이 127m, 너비 19m, 최대 속력 23노트(시속 약 43km)이며 함정을 운용하는 승조원은 130여 명이다. 함 내에 국산 전투체계와 지휘통제체계를 갖춘 상륙작전지휘소를 보유하여 상륙전 지휘관의 효과적인 작전지휘가 가능하다. 한 마디로 전투 지휘부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완전 무장한 상륙군 300여 명, 상륙주정 3척, 전차 2대, 상륙돌격장갑차 8대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함미갑판에서 상륙기동헬기 2기가 이ㆍ착륙 가능해 초수평 작전이 가능한 함정으로 꼽힌다.  해상과 공중으로 동시에 전력을 투사하는 ‘초수평선 상륙작전’ 수행능력을 보유한 함정으로 평가받는다.

일출봉함은 2014년 11월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를 시작해 인수시운전, 국방기술품질원의 정부 품질보증을 받았다. 앞으로 4개월간 해군의 승조원 숙달훈련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후반기 중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4번함 노적봉함 연말 해군인도

군 관계자는 이날 이코노믹리뷰에 "이미 진수된 천왕봉급 4번함 노적봉함도 올 연말 해군에 인도된다"고 밝혔다.

천왕봉급 4번함 노적봉함은 지난해 11월 2일 진수됐다. 노적봉함 함명은 전남 목포시에 있는 유달산의 봉우리인 노적봉을 따서 제정했다. 해군은 적지에 상륙해 고지를 탈환한다는 의미로 지명도 높은 산의 봉우리명을 사용해 상륙함명을 정한다.

노적봉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봉우리를 이엉으로 덮어 군량미를 쌓아놓은 '노적(露積)으로 위장해 많은 군사들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왜적을 후퇴하도록 했다는 임진왜란 전승설화가 내려오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상륙작전이 주 임무인 노적봉함의 제원은 일출봉함과 비슷하다. 노적봉함은 인수시험평가를 거쳐 2018년 11월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9년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상륙전력 급상승, 초수평선 작전 능력 강화

노적봉함이 작전배치된다면 해군의 상륙전력은 수에서나 질에서나 크게 강화된다. 전제국 방위사업청장도  지난해 노적봉함 진수 당시 "노적봉함이 전력화되면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을 통한 대규모 상륙작전이 가능해 우리 군의 공격과 방어능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상륙함으로 천왕봉급 3척과 2600t의 고준봉급 4척, 강습상륙함인 독도함 1척 등 8척을 보유하고 있다. 노적봉함이 작전배치되는  2019년 이면 9척 체제가 된다.

특히 천왕봉급은 고준봉급 상륙함에 비해 기동성이 뛰어나고 작전 반경이 넓다. 또 40mm 포 1문과 대유도탄기만체계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수상 표적 뿐 아니라 대공 표적도 격파할  수 있다. 일출봉함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 시험에서 대공 표적도 완전히 파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진중공업이 건조해 해군에 4척을 인도한 고준봉급 상륙함은 기준배수량 2600t,만재배수량 4300t이다. 길이는 112.7m, 너비 15.4m, 흘수 3.1m다. 최대속도는 16노트, 순항속도는 12노트로 빠르지는 않다. 무장으로는 40mm 노봉 2연장 함포 1문과 구경 20mm 발칸포 2문을 탑재하며 헬기는 UH-60 1대를 운용한다. 고준봉급은 완전무장병력 약 250명, 전차는 12대, 상륙장갑차는 14대, 2.5t 트럭 8대, LCVP 상륙주정 4대 등을 각각 운반할 수 있다.

해군은 또 독도급 대형상륙함 2번함인 마라도함을 이달 진수할 예정이다. 다수의 헬기를 운용할 수 있어 ‘미니 항모’로 알려진 마라도함은 배수량 1만4000t, 길이 199m, 너비 31m 규모다. 700여명의 상륙군과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야포 3문, 헬기 12대, 상륙주정 2대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현재 작전배치된 8척을 동시에 투입하면 2200명의 완전 무장한 해병이 적해안에 쇄도할 수 있다. 천왕봉급 4척이 전력화되고 독도함급 2번함이 전력화되면 상륙능력은 대대급에서 여단급으로 커진다.  이런 대규모 전력이 북한 어느 지역에 상륙할지 모르기 때문에 북한은 사단급 병력을 상륙 저지를 위해 배치할 수밖에 없다. 우리군에도 숙제는 있다. 여단급 상륙작전을 하기 위해서는 헬기 전력이 필요하다. 수리온 해병대용이 완료되면 여단급 상륙 전력이 완성된다. 남은 과제는 해병대 지도부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관련 예산을 확보느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