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우버의 드라이버들이 시간당 3.37달러밖에 벌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와서 이를 놓고 우버와 연구 기관인 MIT가 갑론을박을 벌였다.

미국의 유명 대학인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차량공유업체 드라이버들의 임금실태를 연구한 결과, 우버와 리프트 기사들이 시간당 3.37달러(약 3650원)밖에 벌지 못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작이었다.

미국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10달러 정도인데 이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거기다 그마저도 전체 기사의 30%는 운행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발표하는 바람에 업계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우버의 CEO인 다라 코스로우샤히는 연구방법이 다른 연구들과 현저히 다르고 잘못된 방법을 이용했다면서, 트위터를 통해서 MIT가 뜻하는 바가 Mathematically Incompetent Theories(수학적으로 무능한 이론)이라는 뜻이라면서 비꼬았다.

MIT 연구진은 해당 연구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우버에서 제시된 방법으로 계산을 했다. 하지만 시간당 3달러는 잘못된 수치였지만 새로 도출된 결과도 시간당 8.55달러로 최저임금에는 못 미치는 수치였다.

이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계산한 결과는 그나마 시간당 10달러로 최저 임금 수준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버 드라이버들이 얼마나 버는지가 첨예한 문제로 대두된 이유는, 우버 이용자들이 내는 돈의 많은 부분이 수수료로 우버 측으로 들어가고 드라이버들이 가져가는 돈은 적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버에 탑승한 승객이 지불한 금액이 40달러라고 하면, 드라이버가 받는 금액은 수수료를 제외하면 50%가 안 되는 15~19달러에 불과하다.

우버가 직접 제공한 데이터로 분석해서 나온 2014년 논문에서는 시카고에서는 시간당 약 16달러, 뉴욕에서는 시간당 약 28달러 정도의 돈을 드라이버가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나온 수치보다는 현저히 높은 금액이지만, 시간당 28달러로 주당 40시간 휴가도 없이 일한다면 5만8240달러의 연봉으로 미국인 평균 정도를 벌게 된다.

문제는 시간당 28달러가 기름값 등의 비용을 제외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차량 공유 경제로 대표되는 우버의 운전자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예상보다 낮다면, 공유 경제의 등장으로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하는 택시기사들의 상황은 어떨까.

뉴욕에서는 지난 11월 이후 무려 4명의 택시기사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현재 뉴욕시에서 운행되는 우버와 리프트 등의 차량공유서비스 차량은 무려 10만여대에 달한다. 이 때문에 택시에 등 돌리는 승객들이 늘면서 수입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택시를 운행하기 위한 조건인 택시 메달리온의 가격이 폭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메달리온 가격은 지난 2011년 130만달러까지 치솟았는데 현재 가격은 약 18만달러 수준이다.

많은 택시기사들은 메달리온을 구입해서 택시를 운행하다가 은퇴할 즈음에 이를 팔아서 은퇴자금을 마련하려 했는데, 차량공유서비스의 등장으로 은퇴자금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전업으로 일하는 뉴욕 택시기사의 연봉은 2013년 약 4만5529달러에서 2016년 3만5344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택시 메달리온을 구입하기 위해서 대출을 받은 대다수의 택시 기사들은 구입 당시보다 낮아진 메달리온의 가치에 낮아진 연봉으로 대출 갚기가 어려워지면서, 파산신청을 하거나 메달리온을 반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뉴욕 택시의 경우 약 1만5000대로 택시 숫자를 제한하고 있어서 과거에는 손님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줄을 서고 서로 먼저 택시를 잡았다고 싸우기까지 했다. 하지만 현재는 차량공유서비스 앱을 사용할 줄 모르는 노인이나 뉴욕을 방문한 외국인들만 택시를 이용한다는 것이 이들의 한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