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젤월드 2018의 브레게 부스. 출처=바젤월드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브레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클래식이다. (실제로 브레게엔 클래식이라 이름 붙인 컬렉션이 두 개나 있다) 시계의 아버지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낳은 브레게는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비슷한 이미지의 블랑팡과 바쉐론 콘스탄틴이 각각 에로틱 워치와 오버시즈 컬렉션이라는 일탈을 감행할 때도 브레게는 여전히 얌전한 모범생 같았다. 그런데 웬걸, 바젤월드 2018에서 브레게의 이단아가 등장했다. 마린 5517이 바로 그 주인공.

 

▲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을 장착한 마린 5517. 출처=브레게

시계의 첫인상은 이랬다. 공부 잘하는 애가 운동도 잘하는 느낌. 브레게가 수트와 어울리는 드레스 워치를 잘 만드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다이버 시계까지 선보일 줄이야. 마린 5517 블루 버전은 직경 40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새로운 러그 디자인은 그야말로 ‘럭셔리 스포츠 워치’다운 분위기를 전하고 물에 강한 러버 스트랩을 사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블루 컬러 다이얼 위엔 거친 파도를 연상케 하는 물결 패턴이 새겨져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핸즈와 인덱스에 슈퍼 루미노바 코팅을 더해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최대 100m까지 방수 가능하다.

 

▲ 균시차, 퍼페츄얼 캘린더, 투르비옹을 탑재한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 출처=브레게

사실 브레게가 다이버 시계를 선보인 게 영 생뚱 맞은 일은 아니다. 브레게는 바다와 인연이 깊은 브랜드다. 1814년 루이 18세가 브레게를 파리 경도국 위원회의 일원으로 임명했다. 기하학자, 천문학자, 선원,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파리 경도국 위원회는 천체학을 지리학, 항해학, 측지학에 적용하는 것을 주 임무로 했다. 브레게는 바다에서 배의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는 데 탁월한 노하우를 발휘했고, 그 활약을 인정받아 1815년 프랑스 왕정 해군을 위한 크로노미터 메이커로 공식 임명됐다. 이는 당시 워치메이커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였다. 지난해 브레게는 이러한 브랜드 유산을 기리기 위해 균시차, 퍼페츄얼 캘린더, 투르비옹을 탑재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을 선보였다. 

 

▲ 마린 5517의 티타늄 버전(좌), 로즈 골드 버전. 출처=브레게

그리고 올해 또 하나의 마린 컬렉션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2017년작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이 최고급형이라면 2018년생 마린 5517은 고급형이랄까. 3000만원이 넘는 시계를 보급형이라 부를 순 없으니까. 참고로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의 가격은 2억원대, 화이트 골드 케이스를 장착한 마린 5517의 가격은 3000만원대다. 마린 5517은 화이트 골드 모델 외에 로즈 골드, 티타늄 버전으로 출시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무브먼트 777A 칼리버  기능 시, 분, 초, 날짜  케이스 화이트 골드, 로즈 골드, 티타늄  스트랩 러버 혹은 악어가죽  가격 3000만원대(화이트 골드, 로즈 골드), 2000만원대(티타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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