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5월부터 전국에서 노인 결핵 환자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 노인결핵검진 시범사업을 시작한다.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보건당국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는 최초로 오는 5월부터 국가 차원의 결핵 검진을 시작한다. 최초 검진 지역은 전국에서 노인 결핵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강원도 강릉시· 삼척시와 경상북도 포항시·경주시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65세 이상 고령층 폐결핵 환자 발생률이 높은 강원도와 경상북도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결핵검진 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7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결핵 환자는 3만6044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4만5597명)의 결핵 환자 수보다 26.5%나 감소했지만 노인 환자가 결핵 신규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65세 이상 신규 결핵 환자는 지난해 1만1798명으로 이는 2017년 신규 발생 결핵 환자의 약 42%나 된다.

65세 이상 노인은 국내 전체 결핵 사망자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노인 중에서 결핵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층은 학교에 다니면서 의무로 결핵 검진을 받지만 노년층은 이전까지 국가 결핵 검진을 받지 않았다.

이에 보건당국은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노인 인구의 결핵 관리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성을 느껴 노인결핵검진 시범사업을 계획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전국이 아닌 노인 결핵 환자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대상 지역은 강원도 강릉시·삼척시와 경상북도 포항시·경주시다.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는 각각 강릉시에서 183명, 삼척시에서 89명, 경주시에서 215명, 포항시에서 338명 발생했다.

또 강원도와 경상북도 전체 지역의 노인의료복지시설에서 거주하는 노인들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노인은 가장 먼저 흉부 X선 검사를 한 후 이상이 발견되면 객담도말검사와 PCR검사 등 정확성이 높은 검사를 받는다.

지난해 말부터 전라남도 화순군 등 일부 지역에서 노인 결핵검진을 하고 있지만 이는 국가 차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로 하는 것으로 성격이 다르다.

질병관리본부 결핵에이즈 관리과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노인결핵검진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시범사업으로 65세 이상 폐결핵 환자 발생률이 높은 강원, 경북의 폐결핵 발생률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번 시범사업을 하면서 향후 제도 개선 사항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사업의 전국 확산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은 지난해 예산이 배정돼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가 1:1로 매칭해 부담하기로 했지만 전국 확산은 더 많은 예산이 확보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18년 결핵 예방 포스터.출처=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