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매출액 상위 6개사. 사진=각 사 취합

[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LCC 6개사가 기록한 지난해 매출은 3조6316억원 규모다. 전년도 대비 매출 규모는 35%가량 확대됐다.

운송 분담률도 크게 확대됐다.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2013년 48.21%에서 2017년 56.86%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국제선 분담률은 14.76%에서 38.62%로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수송객이 2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저비용 항공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항의 이착륙 노선이 과포화되고, 저비용 항공사 난립으로 서비스 질이 낮아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업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국제항공운수권과 영공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LCC 면허 등록자본금 요건이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조정하고, 항공기 요건은 3대에서 5대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LCC 사업 진입 장벽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는 저가항공사 수요 급증과 저가항공사들의 외형성장으로 신규 사업 등록이 이어지는 반면, 서비스 질의 문제와 하늘 길 과포화 등의 문제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수송여객은 2030만2100여명으로 전년보다 41.9% 증가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LCC 6개사의 매출 역시 32조6313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5% 확대됐다. 현재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표 6개 LCC들의 글로벌 항공사 도약을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 제주항공 B737-800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창립 13주년 ‘제주항공’, 格다른 저가항공사 ‘공격적 기단 확대·신규사업 확장’

제주항공이 2018년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기반 구축의 해’로 정하고 ‘새로운 5년’을 잘 준비해서 ‘To Be Different No.1’이 되겠다는 의지를 공개했다.

지난 1월 2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13주년 기념식에서 안용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롭고 다양한 사업에 대한 시도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왜 제주항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부회장은 이를 위해 “우리나라 항공산업 지형과 여행의 형태를 변화시킨 개척자의 자세로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경쟁사들이 우리의 외형은 따라오겠지만 본질은 절대 쫓아올 수 없는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시장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적어도 국내에서는 우리가 벤치마킹을 할 대상이 없으므로 스스로 변화해 경쟁자와는 격이 다른 항공사로 진화하는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본구상에 맞춰 제주항공은 올해 ▲중장기 사업모델의 재구축 ▲조직풍토의 강화 ▲충성고객 창출을 3대 핵심과제로 정해 글로벌 무대 진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제주항공 창립 13주년 기념식. 사진=제주항공

올해 제주항공은 역대 가장 많은 8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연말까지 총 39대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13대로 시작해 5년 만에 3배 증가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도입 항공기 8대 중 3대를 보잉에서 직접 구매해 운용리스 구조에서 발생하는 운영비, 유지와 보수에 필요한 비용 등의 원가를 대폭 축소한다.

제주항공은 올해도 중국,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신규노선을 지속적으로 늘려 다양한 노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국제선 신규취항 및 부정기편 운항 확대를 통해 지방공항 활성화는 물론 해당 지역의 잠재여객 수요를 끌어낸다는 방안이다.

안정적인 중장기 사업모델 구축을 위한 신규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로 브랜드를 확정해 연내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호텔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해 후발주자와 사업모델의 차별화를 꾀한다.

또 지난 연말 동보공항서비스를 인수해 국적항공사 중에서는 3번째로 여객운송과 항공운수 지원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상조업 역량을 확보, 최적화한 서비스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여객수송 능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안전운항을 위한 인프라와 이용자 편의는 물론 4차산업혁명 시대 도래 등 새로운 경영환경에 걸맞은 IT 투자도 확대한다.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항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IT 투자를 통해 고객 접근성 및 사용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환경 고도화를 통해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 여행정보 제공 등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

이밖에 멤버십 고객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상용고객 우대프로그램인 ‘리프레시(Refresh) 포인트’의 사용성 및 멤버십 제휴처 확대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한 기존 멤버십 등급 세분화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이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시뮬레이터 제작과 항공인력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CAE와 시뮬레이터 2대 구매·운영 계약을 맺고, 연내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뮬레이터 2대는 60대 이상의 항공기를 운용하는 항공사 수준의 자체비행훈련 규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가 8개 국적항공사 중 3번째로 연간탑승객 수 1000만명 돌파, 보유항공기 30대 시대 개막 등 명실상부한 ‘중견 국적항공사’ 도약의 한 해였다”면서 “올해는 기단 확대와 신규사업 확장을 통한 사업모델 구축, 고객경험 개선을 통한 충성고객 창출, 사람중심 경영을 통한 조직풍토 강화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속도를 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12월 열린 진에서 상장식. 사진=진에어

진에어, 지난해 12월 코스피 상장… 아시아 대표 LCC 도약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8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2008년 설립된 진에어는 항공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LCC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최초로 하와이 호놀룰루, 호주 케언스에 취항해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등 기타 국내 저가항공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효율적인 중대형 항공기 운용과 노선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16년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7197억원,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5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6564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달성해 이미 전년 영업이익을 가뿐히 넘겼다. 영업이익률은 12%로 국적사 중 최대 수익률을 냈다.

진에어는 상장을 통해 2020년까지 중대형기를 포함 총 3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는 한편, 운항노선을 국내외 52개 도시에 79개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해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려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 이스타항공이 한국 LCC 최초 얼라이언스 인터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출처=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정시운항‧최적화된 항공편 연결… ‘글로벌 네트워크’ 확립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12월 21일 유플라이 얼라이언스를 통한 한국 LCC 최초 인터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홍콩과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LCC 동맹 연합체인 ‘U-FLY Alliance’에 공식 가입한 후 약 5개월간의 실무적 협의를 통해 인터라인 노선을 운영하게 됐다.

인터라인 노선은 기존 이스타항공의 인천-홍콩 노선과 홍콩 익스프레스가 운항하고 있는 홍콩-치앙마이 노선을 연계한 상품이다. 현재 인천-치앙마이 직항노선은 외항사와 국내 대형항공사가 취항하고 있으며 국내 LCC는 취항하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천-홍콩-치앙마이 노선은 항공운임 최저 17만4000원(편도, Tax 별도)부터 제공되며, 최대 15일간 홍콩 체류가 가능해 다구간 여정 계획이 가능하다. 또 인천국제공항에 이스타항공 인터라인전용 카운터에서 발권이 가능하며 20㎏ 무료위탁수하물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까지 130여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수송하며 국내 LCC 중 최대 중국노선 운항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이번 인터라인 판매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더불어 상호 항공사들 모두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창업주인 이상직 회장이 설립 초기부터 강조해오던 사업”이라면서 “강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노선 선택권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에어서울 MINT PASS 프로모션. 사진=에어서울

에어서울, ‘민트패스’로 1년 휴가계획 끝!… 국내 항공사 최초 연간 이용권

에어서울은 글로벌 항공사 도약을 위해 에어서울 항공권을 연중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연간 항공권, ‘Mint Pass(민트패스)’ 판매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Mint Pass’는 에어서울 취항 노선을 연간 회원권 형식으로 이용하는 여행 패스로, 먼저 일본 노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Mint Pass J’를 선보였다. ‘Mint Pass J’는 여행할 수 있는 도시 수에 따라 총 3가지 패스가 있다. 에어서울이 단독 운항하고 있는 일본 7개 노선 중 원하는 노선을 골라 1년 동안 3개 도시 여행이 가능한 ‘Mint Pass J1’, 5개 도시가 가능한 ‘Mint Pass J2’, 7개 도시가 가능한 ‘Mint Pass J3’다.

패스 가격은 본래 정상가 60만원/100만원/140만원에서 대폭 할인된 29만9000원/39만9000원/49만9000원이다. 출시 기념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는 10만원씩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해 19만9000원/29만9000원/39만9000원에 판매한다. 추가 할인을 받을 경우 ‘Mint Pass J1’은 한 노선당 항공운임 기준 왕복 약 6만6000원, ‘Mint Pass J2’는 왕복 5만9800원, ‘Mint Pass J3’는 왕복 5만7000원이 되는 셈으로 연중 최대 7번까지 초특가로 일본 여행을 할 수 있다.

탑승 기간은 2018년 5월 1일부터 2019년 4월 30일까지며, 패스를 구입한 후에 언제라도 여행 일정을 잡고 전용 이메일을 통해 예약을 마치면 된다. 티켓 발권 시 유류할증료와 제세공과금은 본인 부담이며, 탑승 가능 요일과 일부 탑승 제한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에어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여행을 할 수 있는 ‘Mint Pass J’ 외에도 향후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패스를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 에어부산 A321-200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2020년 이후 중형기 도입‧중장거리 노선 추진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실용항공사 에어부산이 글로벌 항공사 도약을 위한 향후 10년의 계획과 비전을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에어부산은 2020년 이후 중·대형 항공기 도입, 2026년 자체 정비격납고 구축 등을 추진한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0월 취항 9주년 기념식을 맞아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에어부산이 발표한 중장기 비전은 ▲2026년 김해신공항 대표항공사 ▲가장 안전한 항공사 ▲영업이익률 업계 1위 내실 있는 항공사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항공사이다.

또 비전 달성을 위해 ▲2020년 A321-200 NEO 항공기 도입 ▲2020년 이후 중·대형 항공기 도입 ▲2027년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 달성 ▲영남권 기점 항공이용객 50% 달성(현재 34%)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2020년 A321-200 NEO 항공기 도입으로 현재 대비 운항시간이 1시간 증가하여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 중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하다”면서 “2020년 이후에는 중·대형기 도입으로 하와이, 호주와 같은 장거리 노선 취항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로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4차 산업 관련 투자와 개발은 지속하며, 2021년에는 차세대 여객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6년 김해신공항 개항에 맞춘 대규모 투자도 추진한다. 김해신공항 인근에 ▲6500평 규모의 정비격납고 구축과 ▲자체 SIM(조종사 모의훈련장치) 훈련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의 영남권 지역 인재 채용과 지역 사회공헌에 대한 청사진도 구체화됐다. 먼저 2020년부터 영남지역 지자체‧대학과 공동으로 정비와 승무원 인력 양성 체제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에어부산은 지역민의 항공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2007년 설립 후 이듬해인 2008년 10월 27일 첫 취항했다. 당시 항공기 2대와 전체 직원 100여명이었던 에어부산은 현재 21대의 항공기와 1200여명에 가까운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LCC 최단기간 누적 탑승객 30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5월에는 LCC 중 처음으로 자체 훈련시설을 갖춘 사옥도 마련했다. 경영실적 면에서도 최근 3년간 LCC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지역을 연고지로 한 항공사이지만 가장 내실이 튼튼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 티웨이항공 B737-800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지방공항 거점 다양한 마케팅 승부수

티웨이항공이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세 번째로 상장에 나선다. 기업회생절차, 대주주 변경, 자본잠식 등 티웨이항공은 LCC 업계 3위로 도약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성항공이 토마토저축은행으로 인수된 후 사명을 티웨이항공으로 바꿨으나, 대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이 부실로 퇴출되면서 주인이 한 차례 더 바뀌었다. 예금보험공사가 티웨이항공을 매각해 예림당이 2013년 티웨이항공을 7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변경됐다. 지난 2015년 12월 티웨이홀딩스는 대한항공 출신으로 2009년 진에어 경영지원부서장을 거쳐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주인이 몇 차례 바뀌는 위기를 지나 현재 티웨이항공은 대구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확대했다. 또 괌 노선도 신설하는 등 국내 3위의 자리를 탈환하는 동시에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섰다. 항공권 특가에 기내식, 항공권 쿠폰 할인까지 더한 이벤트를 4월 6일까지 진행했으며, 탑승기간은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다.

대상은 인천과 대구, 김포, 제주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다. 편도 총액운임(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 포함)은 ▲오사카·후쿠오카 4만8500원~ ▲사가 5만8500원~ ▲구마모토 6만3500원~ ▲마카오 7만4100원~ ▲홍콩 8만6100원~ ▲세부 9만6100원~ ▲호찌민 11만1100원~ ▲괌 13만5960원부터 등이다. 또 25가지 다양한 메뉴와 구성으로 유명한 티웨이항공의 사전 주문 기내식의 3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했으며 3가지 쿠폰은 선착순으로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