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융감독원

[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사업가 A씨는 예금이자율은 낮고 주식시장은 좋은 상황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1~2개월 만에 2%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TF 상품에 투자하라는 추천을 받자, 예금과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며 원금손실 등 투자위험에 대한 직원의 설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레버리지 ETF 신탁’에 5천만원을 가입하였으나, 이후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1000만원의 원금손실을 봤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금전신탁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28일 밝혔다. 금감원이 특정 금융상품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2012년 제도를 도입 후 이번이 처음으로 경보 단계는 가장 낮은 ‘주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이 판매한 ETF 신탁상품 중 레버리지 ETF, 인버스 ETF 등 고위험등급 ETF 신탁은 4조1000억원 규모로, 지난 2015년 3000억원에서 2년만에 15.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ETF 가입규모가 5.2배 확대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팔랐다.

올해도 지난 1~2월 월 평균 판매액이 6379억원으로 지난해 월 평균 3449억원의 2배 가량에 육박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저금리로 은행 예적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자 은행들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고위험 ETF 상품을 적극 판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위험 ETF 상품은 일반 ETF를 더 큰 수익이 나도록 설계한 상품으로 기초지수 하락시 최대 원금 전액 손실도 가능한 투자상품이다. 레버리지 ETF 신탁의 경우 주가지수 등이 하락할 경우 기준지수 하락 대비 손실 범위가 최대 2배까지 확대된다.

금감원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미국 금리상승,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여건에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고위험 ETF 투자손익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5년 이후 고위험 ETF 상품과 관련해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19건에 그치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시 민원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 선택시 투자정보분석표 등을 참고하여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적정한 리스크의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며 “생활자금, 필수 결제자금 등은 원금이 보장되는지 여부, 투자기간 등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고위험 ETF 신탁 판매은행에 대하여 상품 판매시 소비자 경보 발령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지도하고 민원발생 증가 등 불완전판매 소지가 발견될 경우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