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LG상사가 호주 코발트광산업체인 코발트블루에 투자했다. 27일 LG상사와 코발트블루에 따르면 LG상사는 코발트블루에 600만달러를 투자해 약 6%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종적 지분 인수 완료는 다음달 16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LG화학도 2차전지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확보에서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코발트블루는 “LG상사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자랑스럽다”며 “LG화학과 함께 광산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협력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에 대해 코발트블루는 “LG화학은 전 세계의 메이저 리튬 이온 배터리 제작사 중 하나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서 강력한 기술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조 카데라벡 코발트블루 CEO는 “높은 수준의 파트너인 LG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롭 비안카디 코발트블루 회장도 “LG와의 협력은 코발트 블루와 주주들에게 중요한 일이다”라며 “이번 협력은 우리가 진행중인 태카링가(Thackaringa)프로젝트가 얼마나 세계에서 특별하고 진보된 프로젝트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 LG상사가 투자한 코발트블루가 진행중인 태카링가 프로젝트 지역. 출처=코발트블루

태카링가 프로젝트는 코발트블루가 2016년부터 호주에서 진행하는 코발트 개발 프로젝트다. 이 개발 계획은 올해 4월 1일부터 1단계 프로젝트가 시작돼 올해 6월을 거쳐 내년 6월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가 무리 없이 진행된다면 2022년 경에 코발트 상용 채취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코발트, 리튬과 같은 광물을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2년 전부터 꾸준히 검토해 왔다”며 “이런 배경 속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얼만큼의 코발트가 생산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LG상사 관계자는 “추후 계획과 예상되는 코발트 개발에 대해서는 아직 워낙 초기 단계의 탐사 광구라서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코발트는 리튬과 함께 전기차와 휴대폰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65%이상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온다. 이런 이유에서 세계 각국의 배터리 제조사들은 코발트 확보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LG상사의 호주 코발트 업체에 투자한 것도 미래 원료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송치호 LG상사 사장은 1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녹색광물’을 강조했다. 녹색광물은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쓰이는 광물을 일컫는 말이다. 예를 들면 전기차 배터리에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이나 코발트를 녹색광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송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자원 사업에서 경쟁력이 확보된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투자를 가속화하겠다”며 “특히 녹색 광물 등의 신규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워낙 초기 단계라서 이야기 할 것이 많이 없다”면서도 “만약 프로젝트 추진이 잘 되면 먼저 코발트를 확보할 수 있는 권리 등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최근 코발트 최대 산지인 콩고 광산기업인 소미카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삼성물산은 “코발트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관련 내용을 알아보고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코발트 가격은 최근 3년간 4배 가까이 급등했다. 전기차와 전자기기 배터리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코발트 공급업체인 다튼 커모디티스(Darton Commodities)에 따르면 전기차와 리튬 배터리 사용 전기기기용 배터리 소비량은 2016년 4만8900t에서 지난해 5만5400t으로 늘어났다. 2020년에는 7만4500t, 2030년에는 32만43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