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외 호텔 전문 예약 사이트인 호텔조인이 27일 폐업 공고문을 걸었다. 1년 전부터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말이 업계에 돌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사업을 접었다는 말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호텔조인이 예약 고객의 환불, 예약취소 등에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호텔조인은 27일 블로그를 통해 전날인 26일 폐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텔조인은 "경영악화로 인한 폐업으로 서버까지 다운됐다"면서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까지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태국 전 지역 호텔과 리조트를 대상으로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불과 보름전이다. 업계에서는 호텔조인이 경영악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홈페이지를 운영할 '최소한의 서버 비용'까지 지불하지 못하자 전격적으로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호텔조인 블로그 홈페이지는 열리지 않고 있으며, 앱도 실행되지 않는다.

▲ 호텔조인이 공고문을 통해 폐업사실을 알리고 있다. 출처=갈무리

문제는 호텔조인의 무책임한 대처다. 호텔조인을 통해 숙박을 예약한 고객들은 갑작스러운 폐업소식만큼 환불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소셜 커머스를 통해 호텔조인 상품을 구매했다면 별도의 구제를 받을 수 있지만, 호텔조인에 현금을 지불하고 예약한 경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텔조인은 폐업 공고문을 통해 "현금결제 구제신청은 한국여행협회 홈페이지에 피해접수를 해 달라"고 말했다. 현금환불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으니 고객이 피해접수를 해야 한다는 황당한 대응이다.

카드결제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결제도 마찬가지다. 각 신용카드와 간편결제별 환불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 폐업에 따른 환불, 예약자 정보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호텔조인의 부적절한 행태에 고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숙박 플랫폼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 숙박 플랫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경쟁에서 도태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타트업 여기어때와 야놀자 등이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도 결국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발굴이다. 이 과정에서 호텔조인의 갑작스러운 폐업은 '최소한의 상도의도 지키지 못한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