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냠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 투시도. 출처=두산건설

[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매머드급 대단지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큰 규모의 단지는 지역 내에서도 랜드마크로 조성되기 때문에 신규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대상이 된다.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대단지 아파트의 성적이 좋았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27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3단지의 재건축해 분양한 4066가구 규모의 ‘고덕 아르테온’은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1순위 당해 지역에서 1만1264명의 청약자를 모아  평균 10.52대 1, 최고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도 마찬가지였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9월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분양한 2036가구 규모의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는 1순위 청약에서 22만9734명이 지원해  평균 139.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형 건설사가 지은 대단지들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높은 상징성으로 지역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서 시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구 수가 많은 만큼 매매나 전월세 물량이 풍부해 환금성이 높다는 것도 한 몫을 한다. 활황기에는 상승세가 강하고 침체기에도 집값의 하락폭이 적어 투자가치가 높다.  규모가 클수록 대지 면적이 넓어 조경과 커뮤니티가 잘 갖춰져 상품성까지 우수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대단지의 인기는 단지별 가격 상승률에서서도 잘 나타난다. 총 1442가구 규모의 동탄2 시범우남퍼스트빌’의 전용 84.98㎡ 기준층 분양가는 3억4200만원이지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월 6억4350만원(8층)에 거래돼 3억150만원이나 올랐다. 인근에 위치한 656가구 규모의 A단지의 전용 84.87㎡ 기준층 분양가는 3억6180만원이었고, 지난 2월 거래된 금액은 5억9000만원으로 2억2820만원 올랐다

KB부동산 자료에서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2444가구 규모의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의 일반평균매매가는 최근 1년간(2017년3월~2018년3월) 16억7500만원에서 21억2500만원으로 4억5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입지에 있는 397가구 소규모 단지인 반포H아파트(2011년 9월 입주)’의 전용면적 84㎡의 일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3월 14억6000만원에서 올해 3월 18억2500만원으로 3억6500만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브랜드 단지는 규모에 걸맞은 커뮤니티가 구성되고 입주 후 인구를 배후수요로 상권과 생활인프라가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지역 내 수요자들 사이에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시세 상승 요소가 많기 때문에 꾸준히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각광을 받으면서 분양성수기인 요즘 대규모 분양 예정 단지가 수요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5월 수원 대유평지구(구 KT&G부지)에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거, 상업, 교통, 업무, 문화, 교육 등을 연계 개발하는 대규모 주거상업복합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전용면적 59~149㎡ 아파트 14개동, 2355가구 규모이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 역세권 단지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며, 신분당선 연장사업에 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다.

23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지하 2층~지상 35층(최고),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620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520가구가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화도읍은 남양주의 전통적인 주거지역으로 인근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도서관, 화도행정타운, 공원 등 풍부한 생활시설이 있으며 화도초, 송라초, 송라중, 심석중, 심석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하다.

양주신도시에서는 대림산업이 4월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24개동, 전용면적 66~84㎡, 총 2038가구로 조성된다. 7호선 옥정역(가칭)과 구리~포천간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경기북부 2차테크노밸리 조성이 확정돼 배후수요도 기대된다.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 예정부지가 있어 자녀들의 안전통학이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4월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에서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7층 23개 동, 총 149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647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운동시설, 산책로 등이 조성된 약 44만㎡의 계남근린공원도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