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제약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항체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특정 단밸질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외국 대학 연구팀과 제약사가 공동 개발한 항체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단백질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각) 'HAE-4' 항체를 활용해 치매 예측 인자로 알려진 APOE(Apolipoprotein E)를 쥐의 뇌에서 없앤 연구결과를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게재했다.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한 대표적인 난치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수많은 사람들은 치매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플라그(Amyloid plague)를 제거하는 것이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시험하고 있다.

아밀로이드 플라그 안에 존재하는 소량의 다른 단백질인 APOE는 치매 예측인자로 잘 알려진 지방 운반 물질이다. APOE 유전자는 19번 염색체에 위치하는데 총 3가지의 대립 유전자형(E2, E3, E4)로 나뉜다. 이 중 E4 유전자가 치매 유발과 가장 많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현재 많은 병원에서도 치매 보조진단으로 APOE 유전자형 검사를 한다. E4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40%의 치매 환자가 E4 유전자를 갖고 있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플라그 전체를 제거하기보다 치매를 유발하는 단백질로 잘 알려진 APOE를 제거하고자 했다. 이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한 물질은 연구팀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생명공학회사인 데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가 협력해 개발했다.

연구팀은 먼저 쥐에 APOE 유전자를 주입했다. 이 쥐들은 유전적으로 아밀로이드 플라그가 생기기 쉬웠다. 연구팀은 쥐를 두 군으로 나눈 뒤 6주 동안 한 군에게는 'HAE-4'라고 이름을 붙인 공동 개발 항체를 주입했고 한 군에는 위약을 투입했다.

그 결과 항체를 투입한 쥐의 뇌에서 APOE와 아밀로이드 플라그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가 아닌 쥐의 체내에서는 APOE 농도가 별로 감소하지 않았다. 뇌가 아닌 혈액 안에 있는 APOE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옮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액 안 APOE가 없어지면 원치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 저자인 데이비드 홀츠만 교수는 “아밀로이드 플라그의 APOE는 혈액에서 발견되는 APOE와 다른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 항체는 뇌의 플라그에 있는 APOE만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의 결과가 사람에게도 꼭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임상시험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