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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느리게 걷는 사람이 빠르게 걷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2년 사이에 걷는 속도가 급속도로 감소하는 것을 치매를 예측하는 표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팀은 최근 보행 속도와 인지 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연구한 논문을 미국 노인병 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3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걷는 속도의 변화와 치매 발병 위험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으로 영국에 사는 연구 시작 당시 50세 이상의 노인 약 4000명을 선정하고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60 세 이상의 참가자의 걷기 속도를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평평한 지면에서 평소처럼 2.43m를 두 번 걸었고 연구팀은 이들이 걸은 속도를 측정해 평균값을 구했다.

연구가 끝날 동안 3643명이 치매에 걸리지 않았고 289명이 치매에 걸렸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보행 속도가 현저하게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초당 0.87m를 걸었지만 치매에 걸린 사람은 초당 0.78m를 걸었다. 또 2년 동안 보행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든 사람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더욱 컸다.

그러나 연구팀은 보행 속도와 인지 기능의 변화의 연관성만 확인했을 뿐 둘 사이의 인과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보행 속도가 느린 사람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은 스웨덴, 프랑스, 일본의 연구와 일치한다”면서 특히 초기의 보행 속도와 관계없이 2년과 같은 짧은 기간 안에 걸음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는 것은 치매가 발병했다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영국 경제사회연구협의회(ESRC)와 영국 국립건강연구원(NIHR)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