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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대신 펫' 키우는 영유아업계와 유업계 왜?반려동물 세제 · 가방 · 옷 · 우유 등 앞다퉈 출시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반려동물용품시장이 영유아용품시장을 앞질렀다. 올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영유아용품 시장(2016년  2조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출생아가 지난해 35만 8000명으로 최초로 40만명 아래로 내려간 반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유아용품 업체들이 유아용품 생산을 하는 대신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뛰어들고 우유업체도 반려동물용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하림과 동원 등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반려동물 연구소를 설립해 반려동물용 사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은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원 규모인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해 2조 9000억원으로 커져 영유아시장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해마다 3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는 만큼 올해는 가볍게 3조원을 돌파하고 2020년에는 현재보다 약 2배정도 성장한 5조 8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농협중앙회는 전망했다. 

   
▲ 유아용품시장과 반려동물시장 규모 추이. 출처= 업계추정, 옛 농협경제연구소

지난해 생산·유통된 반려동물은 61만마리를 넘어섰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펨(pet+familly)’ 인구는 1000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애 대신 펫(pet·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말이 생겼다. 

영유아업계의 반려동물시장 진출

반려동물 시장의 급성장은 성장 정체기에 들어선 유아용품업체들에겐 존립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유아 의류브랜드, 유아 매트 업체, 기저귀 가방업체와 유업계는 앞다투어 반려동물용품을 출시하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저출산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식품회사들은 반려동물 연구소를 설립해 반려동물식품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영유아용품업체들은 그동안 안전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제품을 생산해온 터라 반련동물 제품 또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있다. 

프리미엄 유아용 세제 브랜드로 유명한 ‘쁘띠엘린’은 올해 1월  '몬트라움'이라는 브랜드로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진출하고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유아용 세제와 침대, 배변용품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용 샴푸, 세탁세제, 크리너, 탈취제, 배변패드 등을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 프리미엄 유아용 세제로 유명한 쁘띠엘린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몬트라움'  반려동물전용 샴푸 브랜드다. 출처= 몬트라움

쁘띠엘린의 반려동물시장 진출은 1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2010년 설립된 쁘띠엘린은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출이 2015년 330억원, 2016년 450억원, 2017년 54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었지만 저출산으로 유아용품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자 신성장동력의 필요를 느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아용품 시장에서 개별 브랜드 전략을 펼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쁘띠엘린은 반려동물용품 또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브랜드로 접근하고 있다.

서준석 쁘띠엘린 신사업팀장은 “반려동물시장은 유아용품시장 초기 시장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진출했다”면서 “반려동물과 가족처럼 지내면서 안전상품과 프리미엄 제품들, 검증된 상품들로 고객들의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어 유아용품 프리미엄 시장에서 거둔 성공 노하우를 살려 브랜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아용품은 관련 규제가 많다”면서 “반려동물시장도 앞으로 규제와 법령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고 안전기준에 면연력이 강한 유아용품업체가 진출한다면 더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쁘띠엘린이 출시한 반려동물전용 브랜드 '몬트라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배변패드다. 출처= 몬트라움

유아용 매트를 만드는 ‘크림하우스’와 ‘카라즈’도 애견전용 매트를 출시했다. 유아용 기저귀 가방과 수유 쿠션으로 유명한 누리베베도 애견용 가방, 애견용 카시트 업체로 변신했다. 어린이 배변용품 전문 브랜드 ‘프로도’도 애견용 배변 패드를 출시했다. 배변 훈련용 패드는 배변유도제가 함유돼 있어 반려동물의 배변 훈련을 도와준다. 또 천연 대나무 숯 성분의 탈취필름을 사용해 악취도 차단할 수 있어 반려견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저출산에 외면 받는 우유, 반려동물전용으로

우유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우유시장의 주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저출산으로 늘지 않으면서 우유 소비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대한 대응전략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00년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연간 30kg였지만 지난해에는 25kg으로 5kg 줄었다.  유업계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 1인당 흰우유 소비량 변화. 출처= 낙농진흥회

반려동물은 체내 유당 분해 효소인 락티아제가 없어 자칫 우유를 잘 못 먹이면 구토, 설사,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는 반려동물 전용우유가 없어 펫팸족들은 값비싼 수입 우유를 살 수 밖에 없어 부담이 컸다.

   
▲ 서울우유에서 지난해 1월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 반려동물전용우유 '아이펫밀크' 제품이다. 출처= 서울우유

유업계에서 가장 먼저 반려동물시장에 진출한 곳은 서울우유다. 반려동물의 소화 특성을 고려해 일반 우유의 유당을 분해해 소화흡수가 용이하게 했다. 지난해 1월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선보였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아이펫밀크의 누적 판매량은 279만개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올해에는 어린 반련동물을 위한 전용우유도 출시할 예정이고, 강아지와 고양이 제품으로 좀 더 세분화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온라인몰 '나100샵'을 오픈해 1인가구나 맞벌이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고객의 편의를 높였다”고 말했다. 나100은 서울우유가 생산하는 프리미엄 우유다.

   
▲ 건국우유에서 지난해 11월 출시한 '닥터케이 펫밀크' 제품이다. 출처= 건국우유

건국대학교 건국유업 생활건강도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용우유 ‘프로젝트 닥터케이 펫밀크’를 출시했다. 건국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개발한 이 제품은 원유품질 최고등급인 신선한 1A원유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별도의 전용시설에서 생산한다.

건국우유 생활건강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장 건강을 위해 식이섬유와 눈 건강에 좋은 유카추출물을 더했고, 영양 균형을 위해 타우린과 비타민, 미네랄 성분을 넣었다”면서 “나이별로 2단계로 구성해 초유성분을 첨가한 생후 2일부터 6개월 이전의 어린 반려동물 전용우유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닥터케이 브랜드는 차별화한 반려동물 전용 제품들을 출시해 프리미엄 반려 동물 식품 브랜드로 자리매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용품과 식품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나 정책이 설정돼 있지 않아 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림부는 동물보호법에 따른 반려동물에 대한 생산, 판매, 운송, 위탁관리업, 미용업 등에 대해 관리를 한다"면서 "용품도 표준연구원에서도 알맞은 기준이 없어서 위해한 물질이 들어가지만 않으면 되기때문 용품이나 식품에 관한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견다희 기자  |  kyun@econovill.com  |  승인 2018.03.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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