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이 문화적 유사성으로 2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빠르게 가까워졌다. 앞으로는 양국간 경제, 사회문화, 인적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양국 국민이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토대를 튼튼히 다져 상생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베트남과의 민간경협에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2012년 한·베트남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베트남과의 지속적인 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해 파견한 한국대표단 단장으로 지난 26일 ‘한·베트남 협력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대표단은 주요 베트남 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 베트남 관련 단체·연구기관 인사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지난 26일 하노이 그랜드 프라자호텔에서 양국 기업인 및 관련 전문가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베트남 협력포럼’을 출범시켰다. 김 회장이 베트남 민간외교의 선두에 선 것은 평소 베트남에 대한 투자 노력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6월 베트남 방문을 통해 부총리를 면담하는 등 현지 정·재계인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한화는 베트남 신도시개발, 석유화학 사업, 태양광 사업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거나 투자를 모색하고 있어 김 회장에 대한 베트남 측의 신뢰도 매우 두텁다.

한편, 전경련은 “이번에 ‘한·베트남 협력포럼’을 출범시킨 것은 연간 약 60만명의 한국민과 베트남인이 상호 교류하고 있고, 각각 10만명에 이르는 양국 국민들이 상대국에 거주하고 있어 앞으로 양국 관계의 질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사회문화 이해 증진이 선행돼야 한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
“신뢰받는 원전 핵안보정상회의서 입증”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의 반(反)원전 움직임과 핵 안보의 중요성이 동시에 높아진 상황에서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와 원자력 산업계회의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성공적인 개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원자력산업계회의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은 지난 24일 이렇게 밝혔다. 한수원은 조직위 위원장과 위원, 간사를 맡고 있으며 회의주관사로서 전담팀을 가동하며 업무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 많은 회의를 통해 구체화되겠지만, 원자력산업계회의에서는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향상을 위한 원자력산업계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적 핵안보 체계 강화는 물론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떨어진 원자력에 대한 신뢰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봉 LG상사 대표
“印尼는 기회의 땅 석탄·자원개발 투자”
“내년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영봉 LG상사 대표이사가 인도네시아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추가투자 의사를 밝혔다. 하 대표는 지난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2차 한-인니 실무TF회의에서 기자와 만나 “구체적인 내용은 내부에서 논의 중이지만 회사 차원에서 인도네시아에 추가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석탄 광산이나 식량 자원개발 등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현재는 국내 기업들 중 가장 활발하게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중국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세계 각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유연탄 광산인 MPP광구 지분을 100% 소유하고 개발에서 운영까지 모든 사항을 관리하고 있다.

하 대표는 LG상사 인도네시아 지사장과 자원·원자재부문장 등을 역임한 자원개발분야 전문가로 현재 한-인니 경협 위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하 대표를 비롯해 디또 가닌두또(Dito Ganinduto) 인니-한 경협위원장(국회의원)과 데디 쁘리아뜨나(Dedy Priatna) 인프라부 차관보 등 인도네시아 정부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양국간 경제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투자를 논의했다.

이원태 대한통운 대표
“대한통운號 하선까지 궂은 일 마다 않겠다”
“선장이 바뀌어도 ‘대한통운 호’의 항해는 계속 될 것이다.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한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기를 희망한다.”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 중인 대한통운의 이원태 대표가 최근 사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다소 이른 마무리 인사를 남겨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중순 발간된 9~10월 임직원 사보에 3개면에 걸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바통을 넘겨받은 새로운 선장이 편하게 조타 핸들을 잡고 계속해서 순항할 수 있도록 ‘대한통운 호’에서 하선하는 순간까지 책무에 충실하겠다”며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한 CEO로 평가받고 싶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으로 지난해 초 대한통운 대표에 취임한

이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다시 금호그룹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올 초 대주주 지분 변동 일정이 시작될 무렵, ‘떠나는 CEO가 꼭 해야 할 일’이라는 기사를 보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며 ‘하던 일은 마지막까지 추진하라’, ‘궂은일은 하고 가라’ 등 경영권 교체기의 CEO 역할이 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으므로 ‘박수 받고 떠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선장이 바뀌어도 ‘대한통운 호’의 항해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 항로는 가속을 더해 세계를 향해 미래를 향해 쾌속 항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경 특허정보진흥센터 소장
“지식정보 서비스 전문기관으로 도약”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행정 지원체계를 갖추고 글로벌 지식재산정보서비스 전문 기관으로 도약하겠다.” 출범 100일을 맞은 특허정보진흥센터 김태경 소장은 지난 21일 동교동 센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특허정보 이용확산을 위한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용자들도 원하는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김 소장은 한국, 일본, 미국, 유럽, 국제특허 등 5개 기관에서 나오는 특허정보들을 연말까지 단일 형식으로 통일해 검색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이 작업이 완료되면 데이터들의 다양하고 정교한 가공이 가능해 서비스의 질을 한 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을 대상으로 한 ‘종합특허서비스 FORX’도 사용자 중심으로 대폭 개편된다. 또한 김 소장은 국경 없는 특허전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거점을 활성화하고 해외 유관기관들과의 제휴ㆍ협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지난 2009년 1월 미국 버지니아주에 설립한 현지법인 IPKC(IP Korea Center Inc.)를 해외 창구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중국 지역에서도 조만간 거점이 확보된다. 김 소장은 “특허정보 진흥센터는 오랜 서비스 경험과 전 기술 분야를 커버하는 500여명의 특허전문 인력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국내 기업들의 강력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
“글로벌 유동성 파악 위한 중앙은행간 모임 필요”
“글로벌 유동성이 국제 문제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조절하는 판단에 있어 글로벌 유동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6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글로벌 유동성 파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총재는 “현재 글로벌 경제만 있고 국제 경제 질서는 없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 간 모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각국이 서로 공조하고 정보를 공유해서 불확실성이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17개국이 회원인 유로존에서 재정 위기가 발생했는데 현재는 27개 회원국의 유럽연합(EU)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되면서 국제공조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또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과거처럼 물가안정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과거 핵심 이슈가 아니었던 금융안정, 재정정책, 구조조정 정책 등이 중앙은행의 책무에서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강만수 산은지주회장
“돈놀이판 그만, 본연의 실물 자본주의 돌아가라”
“금융 자본주의, 카지노 자본주의가 돈놀이 판을 만들었는데, 실물 중심의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한다. 저축과 투자, 절제와 근면이 굉장한 미덕으로,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저축으로 재원을 확보해 투자함으로써 자본주의 바퀴를 굴러가게 해야 한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카지노 자본주의’로 일컬어지는 금융 위주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저축과 투자를 기본으로 한 실물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위기를 넘어 일류국가로’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속 조치 보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이날 강연을 진행했다. 강 회장은 “버는 것보다 많이 쓰는 선진국의 과도한 소비와 버는 것보다 너무 적게 쓰는 신흥국의 과도한 저축이 세계 경제의 근본 문제”라며 “경쟁적인 환율 절하도 이웃국가를 궁핍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상오 기자 hanso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