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유튜브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유튜브가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것 중 하나는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지기도 없고 재능 있는 에이전트도 필요 없고 꼭 거치고 넘어가야 하는 중역도 없다. 스타는 어디에서 든 나올 수 있다.

포브스가 최근에 발표 유튜브 부자 목록이 바로 그 증거다. 이 목록에는 비디오 게임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이 동영상을 게시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DanTDM으로 알려진 다니엘 미들턴이다. 그는 26 세의 영국 게이머로 지난 해 유튜브를 통해 무려 1650만 달러(178억원)를 벌어 들였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유튜브로 부자가 되거나 심지어는 그저 먹고 사는 정도의 돈을 벌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독일 오펜부르크 응용과학대학교(Offenburg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의 마티아스 바틀 교수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조회되는 채널의 상위 3.5%에 포함돼도(즉, 한 달에 최소 1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동영상을 의미한다), 년간 약 1만 2000 달러에서 1만 6000 달러(1300만원에서 1700만원)의 광고 수입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바틀 교수의 연구는 유튜브의 정보가 제작자에게 어느 정도의 부를 만들어 주는지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

구글이 소유하고 있는 유튜브에는 매 분마다 3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추가되고 있어 최고의 스타는 더 성공적일 것처럼 보이지만, 바틀 교수는 새로운 제작자가 이런 상위 위치에 도달하는 것이 더 어려워 졌음을 발견했다. 동영상 당 평균 조회수는 2016년에 89회로 급감했다. 10년 전만 해도 평균 조회수는 1만 262회였다.

반면 유튜브의 가장 큰 채널은 사람들의 눈길을 더 끌어 모았다. 채널의 상위 3%는 2006년 전체 조회수의 64%를 차지했지만 10년이 지난 2016년에는 상위 채널의 비중이 90%가 되었다.

유튜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는 유튜브가 ‘엄청나게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연간 10만 달러 이상의 광고 수입을 버는 채널 수가 지난 해보다 40%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웹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온라인 세계에서 오래 성공할 확률은 실제 생활에서의 성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실제 생활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지도 모른다.

음악에서도, 스포티파이(Spotify)나 애플 뮤직(Apple Music) 같은 노래 스트리밍 서비스는 대부분 수퍼 스타의 활동에 도움이 되었다. 자신들의 음악을 배포하기 위해 음반사와 싸울 필요는 없어졌지만 많은 청취자를 얻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에 따르면 상위 1% 이내의 음악이 지난 해 스트리밍된 음악의 86%를 차지했다.

요즘에는 음악을 사는 사람들(돈을 내고 다운로드 받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스트리밍으로 약간의 돈을 벌려면 적어도 수 백만 번 재생되는 노래가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은, 과거에는 는 메인 스트림에 억지로 들어가려고 애쓰지 않고도 일 년에 수천 장의 앨범을 팔며 전국을 순회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추구해 온 음악 산업의 중도적 행위에 가장 큰 해를 끼치고 있다.

텔레비전에서도, 수 많은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있어 아무도 그 전부를 다 볼 수 없다. 지난 해에도 거의 500개나 되는 시리즈물이 방송되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는 케이블 아울렛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들과 어려운 경쟁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우와 작가들에게는 더 많은 새로운 기회가 생기게 되었지만, 새로운 시대에는 방영 기간이 더 짧아지고 일정을 예측하는 것이 더 힘들어지는 등 많은 사람들이 이 산업에서 먹고 살기가 뚜렷하게 더 힘들어졌다.

▲ 출처= 유튜브

유튜브 상에서도 제작자들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월 유튜브는 유튜브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로건 폴이 운영하는 채널에 광고를 중단했다. 그가 일본의 자살 숲을 방문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타이드 세제를 먹어도 괜찮다는 농담을 담은 동영상이 올려지면서 구설수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PewDiePie로 알려진 또 다른 스타 펠릭스 크젤버그도 인종 차별적 욕설을 하고 일부 게임 비디오에서 반(反)유대주의 농담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그는 실적이 좋은 동영상에 대해 구글이 제공하는 거액의 광고 서비스에서 제외되었으며, 유료 구독 채널 ‘유튜브 레드’(YouTube Red)에서 방영할 계획이었던 시리즈물도 취소되었다.

이제 유튜브는 콘텐츠 제작자가 수익을 내기 더 어려워 질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채널이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려면 지난 1년 동안 구독자 1000명과 4000시간의 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이런 정책 변화는 부적절하고 불쾌감을 주는 콘텐츠가 담긴 동영상을 막기위한 것이라며 "상당히 많은 채널에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밝혔다.

바틀 교수의 연구는 유튜브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희망도 제시했다. 재정적 성공의 기회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18개의 장르 같은 카테고리를 제공하는데, 이 중에서 올바른 채널을 선택하는 것이 ‘채널 성공의 매우 중요한 예측 요소’라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인기있는 카테고리는 엔터테인먼트 비디오로 전체 보기의 24%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음악 및 게임 카테고리가 인기가 있었다.

극히 드문 일이지만 상위 3%의 채널을 만들 가능성은 코미디, 엔터테인먼트, 스타일 꾸미기, 게임 카테고리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스포츠, 교육, 비영리 단체 및 활동가 그룹, 피플 앤 블로그 카테고리에서는 매우 낮았다.

바틀 교수는 ‘유튜브 상위 계층의 특징은 여전히 전문가 동영상과 사용자 생성 동영상이 모두 뒤섞여 있다는 것’이라면서 ‘유튜브에서 자신을 방송하는 수사어구들이 완전한 허구가 아니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