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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윤정 기자] 비서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만 고소한 가운데 검찰은 안희정 전 지사의 범행 중 일부에 대해 강제추행죄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앞서 두 번째 검찰 출석에서 20시간 20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안희정 전 지사는 20일 오전 6시 20분께 서울서부지검을 나서며 "성실히 조사에 응했다"는 짧은 답만 내놨다.

전날 오전 10시 두 번째 검찰에 출석, 안희정 전 지사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과한다"면서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검찰 조사 후에는 "성실히 응했다"는 짧은 답변 외에 추가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성폭행 장소로 의심되는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과 충남도청 집무실·비서실, 도지사 관사, 안 전 지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안희정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 지난 6일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두 번째 피해자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 역시 3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냈다.

한편 안희정 전 지사의 두 번째 검찰 출석과 관련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는 발언 직후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안희정 전 지사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남녀 간의 애정 행위라면 미투 운동의 대상은 안 되겠지만, 그 남녀가 지휘·복종 관계라면 애정 행위라고 하기에는 억지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마치 왕과 후궁의 관계로 착각하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부하를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위력에 의한 간음이 된다는 것은 법학 통론을 처음 읽는 법과대학 1학년생도 아는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인이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들과 성적 관계가 있었다면 그것 자체로, 이미 폐지되었지만 범죄였던 간통이 아닌가"라며 "당당하지 못한 일이다. 현명하게 대처하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