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 정보유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약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미국 하원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소환할 방침이라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그 월든 위원장과 프랭크 팰론 민주당 간사는 성명을 통해 "저커버그는 미국인들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면서 "조만간 그를 소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2016년 APEC 회의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출처=플리커

저커버그 CEO가 CNN 인터뷰에서 하원의 소환이 있을 경우 '기꺼이' 가겠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일정만 조율되면 미 하원 출석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보유출 게이트가 페이스북을 통해 모은 정보를 임의로 유용한 데이터 회사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관리소홀에 따른 책임에는 어느정도 수긍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심해지며 페이스북의 주 수입원인 광고매출도 타격을 받고 있다. CNBC는 22일 "주요 기업들이 페이스북 광고에서 철수하고 있다"면서 "데이터 정보 보안에 심각한 약점을 노출했기 때문에 기업들도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는 것이 부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개발한 모질라는 22일 페이스북 광고 중단을 선언하며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광도주협회도 공동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의 제대로 된 해명이 없으면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페이스북의 정보유출 논란을 '민주주의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AFP에 따르면 22일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 회의에서 "페이스북 사태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으며 안토니우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유럽의회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야 요르바 유럽연합 사법총국 집행위원은 "페이스북 사태는 민주주의 위협"이라고 단언했다. 시장 독과점 문제를 두고 페이스북 등 미국 실리콘밸리와 날을 세우고 있는 유럽연합은 이번 기회에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 페이스북에 날을 세우는 분위기다. 영국의 브렉시트에 페이스북 정보유출이 연루되어 있다는 말도 나오기 때문에 더욱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