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라테> 김흥숙 지음, 서울셀렉션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죽겠다’는 말 만큼이나 요즘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정신없다’다. 기자, 칼럼니스트, 미대사관 전문위원, 라디오 진행자로 종횡무진 활약한 저자는 사람들에게 “일상의 속도전에서 잃어버린 인생의 선물을 되찾게 하려는” 의도로 이 책을 썼다. TBS 라디오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를 통해 소개된 저자의 글 중에서 183편을 골라 묶은 것이다.

그가 말하는 ‘생각’은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니다. 하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를 갖듯, 하루에 잠깐 단 몇 분만이라도 무언가를 홀로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이다. 막히는 차 안에서 때론 전속력으로 달려야 하고 가끔은 쉬었다 가야 하는 인생길을 생각하고(‘성난 운전대’), 흩날리는 벚꽃 꽃잎을 보며 우주 안 우리의 존재가 벚꽃 잎 한 낱보다 작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다(‘꽃비’).

라떼는 우유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갓 태어난 아이가 우유에서 영양을 취하듯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영양을 주고자 하는 의미로 ‘생각라테’라는 제목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