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제 재구성> 박상훈의 지속가능한가정경제연구소 지음, 피톤치드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지속 가능한 가정경제연구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책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한 가정이 지닌 자원을 주목하며 지속 가능한 가정경영에 적용하고, 재무 밑그림을 그려가는 가정경제연구, 강의, 재무관리, 역할 중심 상담 및 드라마 치료 프로그램을 하는 곳.”

저자들은 지속 가능한 가정경제연구소의 일원으로 재무상담사, 드라마 치료 상담가, 기획자다. “가정 문제의 상당 부분은 돈과 연결되어 있다”고 시원하게 밝히면서 더 이상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하지 말라고 권한다. 돈과 관련된 갈등의 핵심으로 들어가, 돈과 사람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가정경제를 든든하게 떠받치도록 만들고 싶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당신은 돈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은 사람이 평생 어떤 역할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돈과 관련해 역할을 재정립할 것을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던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직접 정리할 수 있도록 책 안에는 ‘나의 돈 역할 관찰하기’ ‘돈 역할을 이야기로 표현하기’ ‘돈 역할 샅샅이 뒤져보기’ 등 주제가 제시되고 상세 항목들이 있다.

돈 역할을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저자들은 “이야기에는 난관을 뚫고 나가는 힘이 있다”면서 이야기를 권한다.

가계부를 쓰며 알뜰하게 살려고 노력해도, 부부 중 한 명이 이에 무관심하다면 결실을 보지 못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항목별로 예산을 세워 그 안에서 쓰도록 하는 돈 관리 시스템이 있다. 1단계는 부부가 월급을 공개하고 통장을 합치는 것이다. 2단계로 가계부 항목을 정한 뒤 예산을 세우고, 3단계는 생활비의 두세 배 금액을 긴급예비자금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4단계, 수시로 들어가는 돈은 미리 예산을 잡아 준비해놓고, 5단계 월급날 급여 통장을 0원으로 만든다. 이렇게 5단계의 시스템을 습관화하고, 이를 6개월마다 ‘순자산 파악하기’의 방법으로 재무 상태를 점검하면 된다.

책에는 순자산을 키우는 재무 설계 방법, 긴 노후를 재구성하는 재무 진단, 분석, 조정 해법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부제는 ‘돈 갈등, 제발 풀고 살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