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인공지능과 초연결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며 ICT 기술의 변화가 세계를 바꾸고 있다. 극적인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물류산업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빅데이터의 중요한 축인 물류산업의 방향성과, ICT 기술의 발전으로 물류의 기본 패러다임이 이동의 가치로 수렴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물류 전문 미디어인 CLO가 다음달 18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여는 로지스타서밋2018(We Go, Mobility)에 물류업계는 물론 다양한 산업군이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지스타서밋은 2016년부터 올해 세 번째 열리는 공급망 물류 전문 콘퍼런스로 ‘물류를 넘어선’ 새로운 물류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행사다.

▲ 로지스타서밋2018이 4월18일 열린다. 출처=CLO

올해 로지스타서밋의 핵심은 모빌리티다. 화물(物)의 흐름인 ‘물류’의 의미를 넘어 ‘이동’의 가치와 신(新)물류 생태계의 변화를 조망하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이동하는 모든 것에 대한 가치부여를 통해 물류산업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보자는 뜻이다. 실제로 우버는 자동차 한 대 없이 무인물류 산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화물 수직계열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의 도요타는 스스로를 모빌리티 기업이라 정의하며 이동의 정의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중이다.

김철민 로지스타서밋 사무국장은 “필연처럼 다가오고 있는 자동화, 무인화, 공유 트렌드를 전망하고, 새롭게 이동하는 기술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행사를 통해 전하고 싶다”면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소외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로지스타서밋은 크게 세 가지 세션으로 구성된다. 객체의 이동을 연결시키는 기반 인프라인 플랫폼 이야기가 서장을 연다. 우버이츠 박상욱 한국총괄, 카카오모빌리티 이동규 실장 등이 연사로 등장한다.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거의 모든 산업영역에서 양면시장, 플랫폼이 주목 받지만, 플랫폼의 성장 이면에는 피해를 입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된다”며 “과연 플랫폼 사업자들은 우리의 친절한 이웃일지, 독점의 발톱을 숨긴 적일지 관점을 새롭게 정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사람, 물건, 돈의 이동을 새롭게 해석한 기업들의 ‘흐름(流)’에 대한 이야기다. 아마존코리아 박준모 대표, 페이오니아 패트릭드쿠르시(Patrick de Courcey) 아태지역대표,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가 연사로 등장하며 특화 시장의 공유 트렌드를 논한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O2O가 이제 더 이상 시장에 먹히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O2O의 진정한 의미와 새로운 시대 O4O(Online for Offline, Offline for Online)의 목적을 발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은 플랫폼과 흐름을 만드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다.마스오토 박일수 대표, 박정훈 CJ미래경영연구원 수석 등이 연사로 등장하며 무인화와 모빌리티 기술 트렌드를 전달한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자율주행, 무인로봇 등 사람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이 바로 눈앞에 온 것처럼 묘사되는 시대이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이해와 과도한 기대는 오히려 기술을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며 “기술보다 마케팅이 빨라진 세상에 어느 단계의 인공지능을 바라봐야 하고 무엇을 고민할 수 있을지 이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션이 종료된 후 마무리 강연도 있다. 연사로 등장하는 우정사업본부 강성주 본부장은 ‘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과 물류’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