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위메프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중 유일하게 소셜커머스(사회관계망 활용 공동구매)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다. 이전까지 소셜커머스 3사로 함께 분류된 쿠팡과 티몬이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포기한 소셜커머스 사업을 현재 위메프는 ‘딜’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위메프의 특징인 유연함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위메프는 온라인 마켓이라는 ‘틀’을 심하게 의식하지 않는 유연한 사고와 결정으로 업계의 화제를 만들어 왔다. 신선식품 직매입 판매가 그랬고, 업계 최초로 가상화폐와 접점을 만들고자 한 것 등이 그랬다.

▲ 이커머스 데이 마케팅의 시작, 위메프 특가 이벤트. 출처= 위메프

이커머스 ‘데이 마케팅’ 확산의 시작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혹은 빼빼로데이 등 ‘데이(Day) 마케팅’은 특정한 날짜나 시기에 의미를 부여해 이를 마케팅과 연결하는 시도다. 데이 마케팅의 출발은 오프라인 상품 판매 촉진이었다. 이전까지 데이 마케팅이 이커머스 비즈니스에 ‘구색을 갖춘 정도로’ 적용된 사례는 드물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날짜를 앞세운 특가 이벤트를 가장 처음 선보인 곳이 바로 위메프다.

위메프는 매월 같은 날짜에 의미를 부여한 특가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위메프는 매월 고정 특가행사 디지털데이(매월 1일), 솔로데이(매월 11일), 반려동물데이(매월 15일), 리퍼데이(매월 21일)를 비롯해 특정일(3월 3일, 1월 5일)에 할인을 집중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 마케팅으로 좋은 성과를 올렸다.

위메프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특가데이가 시작된 2016년 11월부터 올해 2월 22일까지 일매출 1억원 이상을 넘어선 특가 상품이 총 80개, 파트너사는 총 52곳으로 집계됐다. 행사에 참여한 협력 판매사들의 월 매출도 올랐다. 같은 기간 위메프 협력사의 월평균 매출은 최저 5600만원에서 최고 6억6000만원으로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련의 성과들은 경쟁 업체들이 특가 할인 이벤트를 여는 데 좋은 참고 사례가 되기도 했다.

‘가상화폐’ 처음으로 손댄 이커머스 업체

지난해 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키워드는 단연 ‘가상화폐’였다. 글로벌 가상화폐 투자 광풍은 우리나라까지 불었고 많은 이들은 여기에 열광했다. 위메프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최초로 본 사업인 전자상거래와 가상화폐 결제를 연결하겠다고 지난 1월 밝혔다.

현재 위메프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업체 ‘빗썸’과 제휴를 맺고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의 연동으로 이용자가 가상화폐로 위메프에서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두 업체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정부 정책과 규제가 확정되는 대로 간편결제 연동 시스템을 완성해 실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가상화폐가 일반 화폐처럼 쓰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최신 변화 트렌드를 사업에 반영하고자 한 위메프의 유연한 시도는 여기에서도 드러났다. 이후, 경쟁 업체인 티몬도 위메프의 영향으로 가상화폐를 전자상거래에 반영한다고 선언했다.

▲ 위메프 박은상 대표이사. 출처= 위메프

미래 전략 연구소 W마인드실

그렇다면, 이렇게 유연한 사고를 가진 위메프는 앞으로 다가올 이커머스 업계의 기술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위메프는 지난해 8월부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 ‘W마인드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에서는 인공지능 등 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상품 추천, 이종산업 융합 등에 대비한 연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W마인드실은 고객 응대 프로세스 중 일부를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위메프의 기술 총괄인 W마인드실 오장민 이사는 “위메프에 축적된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관심 있고 필요한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을 개발 중”이라면서 “향후 검색을 포함한 위메프의 모든 서비스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해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