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산업은 제71회 정기주주총회를 22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개최했다. 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대림산업 임직원들이 하청업체 갑질논란에 대해 강영국 대표이사가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날 강영국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열린 제6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 대표이사로서 주주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최고건설사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새로운 모습으로 조직 운영 측면에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대림산업은 장기 미착공PF사업지인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지구과 오산시 세마지구에 대한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대림산업이 지난 2015년 5월 경기도, 파주시와 함께 파주 통일동산지구에 ‘통일동산 휴양콘도미니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당시 경기도와 시는 통일동산지구를 ‘부동산 투자이민제 지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리조트 사업의 시공사를 맡아 한 때 중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했지만 실적은 전무했다. 현재까지도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대림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표적인 미착공사업지로 남아있다.

강 대표이사는 “파주 사업지의 경우 분양성이 있는지 의문 등으로 오랜 검토를 했다”며 “재무위원회 검토 결과 토지 매각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산시 세마지구는 파주와 다르게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오산 세마 개발사업을 지난 2009년 시작했다. 조합(토지 소유주들)의 경비 부담으로 이뤄지는 환지방식 도시개발사업이었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와 조합설립인가 지연 등으로 사업이 늦춰지면서 오산 세마지구는 대림산업이 5000억 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추금을 물린 사업지이다. 이 지구는 전체 규모가 5000여가구를 웃돈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은 구체적인 분양계획과 설계를 통해 2019년부터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강 대표이사는 “용인 한숲시티도 과거 2800가구 대규모의 미착공지였지만 분양에 성공했다”며 “오산 세마지구도 구체적인 분양 계획과 좋은 설계 등을 통해서 사업을 구체화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올해 사업 수주액을 총 7조 원, 매출액 8조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