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 노후주택과 숙박시설을 허물고 고층 오피스텔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지하철 2호선 ‘황금라인’이 지나고 서울대학교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가 초고층 오피스텔촌으로 변신하고 있다.

3월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관악구 내 봉천동이 탄탄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20~30대 인구비율은 39%로 전국 1위다. 1인 가구 비율도 44.9%로 서울시 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관악구 내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이유를 ‘입지와 인프라 대비 저렴한 임대료’라고 손꼽는다. 관악구 봉천동은 지하철 2호선이 지나고 있으며, 봉천역 기준으로 강남역까지 15분 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원룸 매물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봉천동 내 T부동산 대표공인중개사는 “지하철을 이용해 강남까지 14~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면서 “지하철 서울대입구역에서 2정거장 더 가면 있는 사당역 인근만 가도 월세가 기본 20만원은 더 비싸다. 대학생들만이 운집한 지역에서 이제는 강남이나 경기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사회초년생,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1인 가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다방’의 2017년 서울 주요 대학가 월세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6년 상반기 대비 원룸 보증금과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이 서울대 인근 지역(봉천동·신림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보증금은 2016년 627만원에서 지난해 1227만원으로 96% 올랐다. 같은 기간 월세도 37만원에서 45만원으로 21.6% 상승했다.

관악구 내 원룸 보증금과 월세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 대상의 신축 오피스텔 공사가 한창이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관악구청까지 300m 반경 내에는 현재 8개의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노후주택 또는 모텔 같은 숙박시설을 허물고 그 자리에 고층 오피스텔을 신축하는 것이다.

봉천동 일대 W부동산 관계자는 “보증금과 월세가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매물에 비해 수요가 훨씬 많다”면서 “서울대입구역 기준으로 반경 300m 내에는 현재 8개가 넘는 고층 오피스텔의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이 일대에 분양한 한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 1분 만에 완판됐다”면서 “한 층을 통째로 사들인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파트 규제로 오피스텔로 투자열기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내 오피스텔의 전매를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제한했다. 이어 지난 1월 25일 규제지역을 수도권 외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까지 확대했으며, 300실 이상 오피스텔의 경우 인터넷 청약을 의무화했다.

한양산업개발이 지난 2016년 8월 관악구 봉천동 인근에 분양한 ‘서울대입구역 한양아이클래스’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총 244실)은 서울대학교를 배후수요로 두면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단지는 개관과 동시에 계약을 단기간 마감했다.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865-6 외 1568-1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관악 블렌하임’은 지하 4층~지상 17층 총 228실 규모로 오피스텔 98실, 도시형생활주택 130실을 지난 2015년 분양을 마쳤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봉천동은 1~2인 가구 거주율이 높고, 유입이 꾸준한 지역이다. 소형 가구를 대상으로 높은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고층 오피스텔이 신축되고 있다”면서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으로, 앞으로 소형 가구 수요와 오피스텔 공급 역시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