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는 미국내 500개 매장 안에 페덱스 오피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출처= 페덱스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월마트가 인터넷 시대에 원스톱 매장(one-stop shop)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20일, 미국 내 500개 매장에 고객이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거나 반품 물건을 갖다 놓거나 수령할 수 있는 페덱스(FedEx) 오피스를 설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앞으로 6년 동안 월마트가 있는 46개 지역의 매장내 페덱스 오피스 운영을 테스트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며, 페덱스 오피스는 이 계획에 따라 향후 2년 내에 미국 월마트 매장의 10%에 해당하는 5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페덱스 오피스의 브라이언 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월마트와 페덱스의 파트너십은 고객 편의와 가치 제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으며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테스트 결과 고객들이 페덱스 매장을 먼저 방문한 후 월마트에서 쇼핑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아칸소주의 벤턴빌(Bentonville)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월마트는 오랜 기간 동안 거대한 슈퍼 센터로만 알려져 왔다. 매장 안에는 시력 센터, 약국, 네일 살롱, 세탁소, 은행 지점, 맥도날드 같은 식당들도 입점해 있다. 그러나 페덱스의 입점은 월마트가 온라인 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입점 업체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월마트의 최대 경쟁자인 아마존이 현재 콜(Kohl) 백화점의 반품을 받고 있고, 고객들이 동네 소매점이나 라커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업 조사 및 컨설팅 회사인 커스토머 그로우스 파트너스(Customer Growth Partners)의 크레이그 존슨 대표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페덱스 같은 배송 서비스를 매장 안에서 제공함으로써 월마트는 매장을 고객이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에 더 밀접하게 관련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고객은 온라인에서 쇼핑하든 매장에서 직접 쇼핑하든 편리한 것을 원하니까요.”

월마트의 이번 발표는 회사가 지난 주 공개한 ‘세계 최대 유통 업체로서 온라인 및 택배 비즈니스 구축’이라는 목표에 따른 일련의 파트너십 정책의 일환이다. 설치 및 조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핸디’(Handy)도 곧 월마트 미국 매장의 절반에서 선 보일 예정이다(아마존과 이케아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는 또 지난 주에 전국 100개 도시에서 식료품을 배달하기 위해 승차공유 서비스 회사 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월마트의 다니엘 에커트 수석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바쁜 고객들은 그들이 찾고 있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우리 매장에서 원 스톱으로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