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때 아닌 강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20일 오후 3시 기준 서울의 평균풍속은 초속 3.3m이지만,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3m까지 나오고 있다. 시속으로는 약 47km의 빠른 속도다.

찬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지만, 이날 오전 늦게부터 서울을 강타한 강풍에 시민들은 놀라는 분위기다. 오후 들어서는 외벽의 방음이 잘되어 있는 서울 도심의 빌딩 사무실에서도 강풍이 일으키는 소음이 크게 들릴 정도다.

일반적으로 초속 15m의 강풍이 불면 성인도 걷는데 불편을 느끼고,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초속 15m가 넘을 경우 타워크레인 작업을 중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제주도에 강풍특보, 전라남도에 강풍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울릉도ㆍ독도, 부산,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남도에는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강풍주의보는 지상에서 풍속 1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0m/s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강풍경보는 풍속 21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6m/s 이상이 내린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이날 오전 부산에서는 전봇대가 쓰러지고,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강풍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에서도 혜화역 인근 신호등이 넘어져 승용차 보닛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의하면, 이날의 강풍은 만주와 연해주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기압골을 형성한 때문이다. 바람의 방향은 북동에서 남서 방향이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기압 배치에 따라 오늘 풍속이 가장 강하고 내일과 모레도 바람이 불겠지만 오늘보다는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