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베니티페어 SNS

[이코노믹리뷰=김윤정 기자] 영국 영화배우 엠마 왓슨이 페미니스트와 논쟁을 벌인 사건이 화제다. 

앞서 엠마 왓슨은 ‘베니티페어’ 잡지의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속옷을 입지 않고 볼레로(짧은 여성 재킷이나 카디건)만 어깨에 걸친 상반신 사진을 촬영했다. 

해당 화보가 공개되자 엠마 왓슨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평소 페미니스트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소신을 밝혀온 모습과 영화 홍보를 위해 선정적인 노출 사진을 찍은 것이 이율배반적이라는 것. 

이에 엠마 왓슨은 인터뷰를 통해 “페미니즘은 여자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다른 여자를 때리는 데 사용하는 무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페미니즘에 대해 “나도 헷갈리고 사람들 대부분이 헷갈린다. 이럴 땐 언제나 그저 망연자실하게 된다”며 “페미니즘은 자유 해방 평등에 관한 것이며, 나의 가슴(화보 사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영국의 유명 언론인이자 TV 진행자인 피어스 모건은 칼럼과 트위터를 통해 엠마 왓슨을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엠마 왓슨이 2014년도에 음반 판매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었던 비욘세를 페미니즘 관점에서 비난했다”면서 “정작 본인도 영화 홍보를 위해 가슴을 노출한 것은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엠마 왓슨은 SNS를 통해 반박했다. 

엠마 왓슨은 “비욘세가 음반사를 위해 남성의 관음증적 시선에 수동적으로 응한 게 아니고,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노출에 대해 스스로 통제하고, 지시하고, 공개도 모두 직접 결정했다고 전했다”면서 “따라서 비욘세 자신의 성적인 행동에 대한 권한을 가졌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엠마 왓슨은 “누군가가 자신은 페미니스트이자 지적인 여자라고 하면서 동시에 그가 자신의 여성스러움과 미모에도 만족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의 메시지나 정체성이 모두 무효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페미니즘과 여성스러움, 여성의 권한 부여 등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비욘세 앨범이 시사하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