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주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을 넘어섰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14일 기준 6775건을 기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주간의 거래량이 지난해 3월 한 달 총 거래량인 6658건을 뛰어넘었다.

올해 1, 2월 거래량은 각각 9996건, 1만1217건으로 모두 서울시 조사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거래량 증가 추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달 하루 평균거래량은 483.9건으로 역시 역대 3월 일평균거래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5년 3월의 일평균 418.5건(총 1만2972건)이었다.

주택거래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거래량에는 1월~3월 계약된 물량이 포함돼 있다. 통상 1, 2월은 부동산 거래 비수기로 꼽히는데 비해 이례적인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도소득세 강화가 다음 달로 다가오자 매매를 망설이던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내놓으면서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는 4월 1일 이후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조합원 입주권 포함)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은 10%포인트, 3주택 이상은 20%포인트가 양도세에 가산된다. 2주택 이상은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배제된다.

강화되는 세금 부담을 피하려면 4월 전에 주택을 매도하거나,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최근 임대사업자 등록도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지난달 임대주택 사업 신규 등록자는 91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배 급증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이달 현재 총 565건이 거래돼 지난해 3월 한 달 거래량 308건을 넘어섰다. 강서구도 현재까지 436건이 거래돼 지난해 기록 328건을 넘겼으며 성동구도 현재 지난해 3월 거래량(271건)보다 많은 357건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중구(79건→109건) ▲서대문구(203건→228건) ▲광진구(112건→131건) 등도 이미 지난해 거래량을 넘어섰다.

한편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달말까지 다주택자들의 주택 정리가 마무리되면 이후 시장에 매물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양도세가 강화된 분양권 시장의 경우 1, 2월 거래량이 각각 지난해 대비 63%, 69% 급감해 매물이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