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와 플랜트 업황 개선 분위기 속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82억달러를 수주 목표로 잡고 있는데 순항중이다.

18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8척, LNG선 2척, 유조선 2척 등 총 12척의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다. 액수로는 12억 1000만달러다. 특히 LNG선 수주 증가와 해양플랜트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여 삼성중공업은 이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30억달러 수준의 수주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확립되면 하반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해양플랜트에서도 신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25억달러의 신규수주가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해양플랜트 투자액은 올해 1550억달러로 2014년의 3350억달러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투자비용 하락과 국제유가 안정화로 2020년까지 23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실적은 전 LNG선 수주, 해양플랜트 업황의 회복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양플랜트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에 매출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LNG선 용선료 인상도 삼성중공업에는 호재”라고 덧붙였다.

▲ 삼성중공업 LNG선. 출처=삼성중공업

늘어나는 LNG선 발주량·용선료 인상 호재로 작용

현재 LNG선의 발전은 전세계에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0년부터 LNG시장은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LNG개발이 가속화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에 따라 LNG선 용선료도 최근 1년간 70% 이상 상승했다. LNG선사들도 이에 따라 선박 발주를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LNG선 발주량은 30~45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옥스퍼드 대학 에너지 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LNG수요는 현재 2억 5000만t에서 2030년최대 5억 6000만t까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이유에서 만약 2030년까지 LNG수요가 4억t이 된다면 LNG선 발주량도 450척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보다 약 170척 이상의 신규 LNG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LNG수요 증가에 따라 2030년까지 필요한 신규 LNG선 수요는 최소 170척에서 최대 480척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LNG선의 용선료 상승도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에도 호재다. 클락슨과 하나금융투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LNG선 용선료는 70%이상 상승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하루 7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년 장기용선계약 가격인 하루 7만 5000~8만달러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선주들역시 선박 투자를 늘리려고 한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 최근 8년간 LNG선 용선료 추이.

삼성중공업 “내년 매출 7조원 회복과 흑자전환 가능할 것”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계획과 내년도 목표를 제시했다. 남 사장은 “올해 업황 개선에 힘입어 82억달러의 수주가 예상되는데 LNG선과 셔틀탱커 등 적정한 이익 확보가 가능한 선종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2019년부터 적용되는 선박평형수 규제와 2020년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규제가 앞으로 대규모 선박발주를 이끌어 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목표에 대해서도 남 사장은 “내년에는 매출 7조원으로 회복하고 영업이익에서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내년도 사업에서 흑자가 가능한 이유로 수주 실적 개선에 따른 매출 증가와 고정비 부담 감소, 고부가가치 특수선 수주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해양플랜트 분야의 경쟁력, 구조조정을 비롯한 자구노력 지속 등을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현재의 경쟁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북해지역에서 2000년 이후 발주된 23개의 프로젝트 중 10개를 수주해 4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압도적인 점유율의 배경으로는 삼성중공업만의 해양플랜트 경쟁력이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국내 경쟁사의 2배 규모인 1100여명의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을 보유 중이며, 2011년 셸사의 프렐류드 FLNG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난 7년간 7건의 대형 공사를 연속으로 수행 중이다. 또 서아프리카 지역에 현지 제작장을 보유하고 있어 공사 수주 경쟁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