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확보를 위해 콩고의 광산기업과 관련 내용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2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삼성물산이 콩고의 광산기업인 소미카(Somika SPRL)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콩고에서 지난 4년 동안 구리 광산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했다가 이번에는 코발트 광산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어느 정도 양의 코발트를 구매할 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삼성물산이 운반비와 잠재적 수요자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체탄 창 소미카 회장은 삼성물산과의 협상은 인정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창 회장은 “보통 협상에는 1년에서 2년 정도가 소모된다”고 말했다. 매체는 삼성물산이 이와 관련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콩고 코발트 확보 관련해 진행된 것이 없고 일반적인 사업 활동의 연장이라고 이코노믹리뷰에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7일 “소미카와는 구리 관련해 협의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발트 관련해서도 관련 내용을 알아본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발트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세계 곳곳에서 관련 내용을 알아보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최근 3년간 코발트 가격 추이. 출처=한국광물자원공사

코발트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기자동차와 같이 충전이 가능한 2차 전지의 핵심 원료다. 통상 스마트폰용 배터리 1개에 8g의 코발트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1개에는 이보다 1000배 정도가 많은 8kg가까운 필요하다. 코발트는 니켈이나 구리 채굴 때 나오는 희소한 자원이다.

또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3분의2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된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아동노동력착취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나라다. 그럼에도 휴대폰과 전기차 배터리용 코발트를 콩고에서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도 직접 코발트를 확보하기 위해 코발트 광산에 접촉하고 있다. 삼성SDI는 재활용기술을 활용해 코발트를 얻는 회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SDI관계자는 “폐휴대폰에 들어가는 광물 자원을 리사이클링해서 다시 추출해서 활용한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 중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  “아직 어떤 업체와 할 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콩고는 정치적 불안정과 코발트 광산의 아동 노동자 착취 등의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그럼에도 코발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콩코를 찾는 글로벌 업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코발트 공급업체인 다튼 커모디티스(Darton Commodities)에 따르면, 전기차와 리튬 배터리 사용 전기기기용 배터리 소비량은 2016년 4만8900t에서 지난해 5만5400t으로 늘어났고 오는 2020년에는 7만4500t, 2030년에는 32만4300t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발주한 연구보고서는 2030년 전기차의 코발트 수요만 31만4000t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발트 가격은 최근 3년간 4배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 광물자원공사의 코발트 가격정보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2015년 3월 t당 2만2000달러 수준에서 현재 t 당 8만7400달러까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