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에도 일본의 내수시장 소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NIKEI) 신문은 15일 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올 봄 임금인상이 개인소비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SMBC닛코증권의 관계자는 “임금인상이 개인소비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며 “임금인상이 2.5%인 경우 개인 소비를 0.2%만큼 끌어 올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비현장에서 수요가 늘어나면 물가가 같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미츠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관계자는 “2018년도 후반부터 국내 물가상승이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일본 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임금 인상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 연봉 인상이나 재고용 등 처우 개선을 단행하는 기업이 많아진 것도 임금 인상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수산 식품 등 필수품의 가격 상승도 이에 못지않다. 물가가 오르는 바람에 실수입이 늘었다고 실감하지 못하면 가계의 절약 습관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미즈호 증권의 관계자는 “임금을 1% 올려주는 것만으로 구매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며 “고액소비를 지지했던 주가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가처분 소득 가운데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령대별로 보면 40세 전후가 약 72%로 가장 낮다. 반면 20대는 75% 이상, 50대는 80% 미만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