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기자, 황진중기자]#많은 사람들에게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해온 신촌역 3번 출구에 있는 맥도날드 신촌점이 다음 달 문을 닫는다. 1998년 영업을 시작한 한지 20년 만이다.

1999년부터 운영해 온 맥도날드 강남역 점포도 건물 리모델링 문제로 문을 닫았다. 맥도날드는 서울대입구, 서울 사당역, 부산 서면, 청량리 등 주요 상권 대형 매장도 폐점을 할 계획으로 있다.

한국 맥도날드 관계자는 14일 이코노믹리뷰에 “인건비, 임대료, 식자재비 등 고정비용이 부담이 커져 임대를 연장해 영업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점포당 적게는 40명에서 많게는 100명의 인원을 고용하는 맥도날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임대료 인상 등의 이유로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는 젊은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맥도날드의 일부 점포 폐점은 한국 고용시장이 직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의 국정과제로 삼고 1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매진한다지만 유통업체 폐점과 임시 일용직 등의 감소로 고용사정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2월 고용동향.출처=통계청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맥도날드를 비롯한 음식점 종업원, 편의점 직원, 아파트 경비원 등 취약계층이 몰린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서비스업에서만 14만5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도매업과 소매업은 9만2000명, 숙박과 음식점업은 2만2000명, 사업시설관리·서비스업은 3만1000명이 각각 줄었다. 이들 업종은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크게 받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월평균 30만명대이던 취업자 증가 폭은 3분의 1 토막이 났다. 지난해 11월과 12월 25만7000명, 1월에는 33만4000명을 기록했다가 10만4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8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공부문 채용 확대가 없었으면 이보다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 일자리는 5만9000명 증가했다.

근로형태별로도 최저임금 영향이 적은 상용근로자가 43만3000명 늘어난 반면 최저임금 영향을 많이 받는 임시, 일용직 근로자가 각각 18만2000명, 8만5000명 등 26만7000명 감소했다.

임시 일용직 근로자는 지난해 11월 9만5000명 줄었고 12월 10만2000명, 올해 1월에는 9만4000명이 각각 줄었다가 지난달에는 그 두 배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자영업자도 4만2000명 줄었다.

제조업 고용도 크게 악화했다. 지난 1월 10만6000명이 증가한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 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 실업자와 실업률 추이.출처=통계청

이에 따라 실업자 수는 126만5000명으로 1월(102만명)보다 무려 24만5000명이 늘어나면서 두 달 연속 100만 명대를 보였다.

실업률은 4.6%로 껑충 뛰었다.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3.1%에서 12월 3.3%, 1월 3.7%를 유지했으나 마침내 4%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8%로 전달(8.7%)보다 높아졌다. 여기에 ‘아르바이트’ 등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실업자로 분류해 집계하는 체감실업률은 22.8%에 이른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실업자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3월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취업 준비자로 나오면서 청년 실업률 통계는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