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자동차 중고 판매는 차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했을 만한 고민이다. 차를 구매할 때부터 중고차 판매를 염두에 두어 ‘감가(표준 감가상각 잔존율)’를 알아보기도 한다. 중고차 시장에 자신의 차를 내놓는다면 헐값에 팔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좀 더 좋은 값에 팔리길 기대한다.

아끼던 차를 좀 더 비싸게 팔고 싶다면 중고차 공급이 많은 성수기를 노려야 한다. 중고차 성수기는 3~7월이다. 7월 이후부터는 추석 연휴 이전에 잠시 반짝 성수기를 갖다가, 추석이 시작되면서 곧장 비수기로 접어든다는 게 중고차 판매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추석 이후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다”면서 “이때 중고차 판매가도 덩달아 내려간다”라고 말했다. 비수기는 이듬해 1월까지 계속된다.

비수기에 차를 꼭 팔아야 한다면 개인 간 직거래도 노려볼 만하다. 보통 중고차 쇼핑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과 직거래는 유통과정이 없어 차 값을 높게 쳐서 받을 수 있다. 중간에 유통마진(수수료)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품을 많이 들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개인 간 거래를 한다면 보험 가입과 소유권 이전 문제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도자가 사고를 내면 본래 차주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고차 경매장을 통해 차를 파는 방법도 있다. 주로 수도권 지역의 중고차 딜러들이 이곳에서 차를 낙찰받는다. 서울 중고차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고차 가격을 너무 높게 부른다면 경매 출품료만 잃을 수 있다. 출품료는 약 6만원으로 경매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낙찰 수수료는 2% 정도다. 중고차 인터넷 쇼핑몰 여러 곳을 방문하여 다른 판매자들이 내놓은 같은 모델, 같은 연식의 차가 얼마에 나왔는지 살펴보고 판매 희망가를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고차 딜러들의 판매가를 높이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딜러들은 부품 수리나 소모품 교체 등을 기록해둔 차계부나 정비내역서를 판매 시 꼭 포함한다. 이는 자기 차의 가치를 높여준다. 차를 잘 관리했다는 증거다. 차계부 작성이 번거롭다면 중고차를 점검하거나 수리받을 때 받은 수리내역서를 모아 차를 팔 때 제시하면 된다.

자동차 사고 이력을 알려주는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Car History)’는 자동차 가격을 높이는 데도 쓰인다. 만약 자동차 사고 이력이 없다면 차 가격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된다. 이는 구매자가 발급받는 경우가 많은데 미리 준비해 둔다면 판매자 신뢰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부득이하게 차 수리가 필요하다면 정비업체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고부품을 구매해 자동차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수리비 대비 판매가 상승 효율이 높다. 엔진과 변속기에 문제가 있다면 되도록 고친 후 판매하는 게 낫다. 이는 개인에게 팔 때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격보다 안전한 판매를 원한다면 중고차 매매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때 일반 중고차 매매업체보다 기업형 중고차매매업체가 더 안정적이다. 이들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판매를 신청하면 딜러가 직접 와서 판매가격 견적을 내준다. 대부분 무료로 견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고차 매매업체를 이용하면 가격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수수료도 내야 한다. 업체 딜러에게 수수료를 주고 위탁 판매하는 식으로 판매 과정이 진행된다.

중고차 매매업체를 이용할 경우 주의사항이 있다. 딜러가 계약금의 일부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는 판매자라면 최대한 피해야 한다. 딜러가 현장 방문 시 사진으로 본 자동차와 다르게 상태가 좋지 않다며 가격을 크게 내리기도 하는데, 이때 계약 파기가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