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는 올 연말까지 식료품 집앞 배송 서비스를 100개 도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출처= digitalretail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월마트가 올 연말까지 100개 도시에 식료품을 집 앞까지 배달하고, 특히 뉴욕시는 당일 배송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쟁 업체인 아마존, 크로거, 타깃 등이 유사한 서비스에 투자를 강화함에 따라 당초 비용 문제로 이를 주저했던 월마트가 이들 업체들과의 본격 경쟁을 선언한 셈이다.

새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주문하면 회사 직원이 월마트 매장에서 이를 포장한 다음 배송회사 또는 아웃소싱 스타트업에 넘기고, 배송회사가 계약직 근로자를 고용해 주문한 상품을 집 앞까지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라고 월마트 대변인은 전했다.

월마트는 이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테스트하기 시작했는데, 우선 우버(Uber Technologies)가 파트너 중의 하나가 될 것이며 올 하반기에는 그 외 여러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배송회사들이 추가될 것이다. 월마트는 현재 우버와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에있는 델리브(Deliv Inc.)를 통해 6개 도시에서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의 이번 계획에는, 아마존의 2시간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나우와 경쟁하기 위해 뉴욕시의 당일 배송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위해 월마트는 2016년에 구입한 제트기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에도 일부 도시에서는 제트기 식품 배송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대개 페덱스(FedEx) 같은 운송 회사의 비행기를 통하는 경우 며칠이 소용된다. 제트기는 월마트가 샌프란시스코 같이 매장을 갖고 있지 않은 약 10여 개 대도시에 빠른 식료품 배송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세부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월마트는 미국 최대의 식료품 판매 회사지만, 식료품 집 앞 배송은 지난 해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한 이후로 여러 전통적인 소매 업체들이 앞다퉈 시작하면서 확대되기 시작했다.

불과 지난 6개월 동안 코스트코 홀세일(Costco Wholesale Corp.), 크로거(Kroger Co.) 등 소매 업체들이 식료품 집 앞 배송 서비스 제공 도시를 확대했고, 계약직 노동자들을 이용하는 장보기 서비스 스타트업인 인스타카트(Instacart)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2월에는 타깃이 인스타카트의 경쟁업체인 쉬프트(Shipt)를 5억 5천만 달러(약 6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 매장 주차장에 설치된 월마트 픽업센터            출처= businessinsider

아마존도 지난 달 6개 대도시의 홀푸드 매장에서 집 앞 배송을 시행함으로써 식품 배송 옵션을 확대했다. 이로써 기존 십 여개 도시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아마존 식품 배송 옵션 네트워크는 그 만큼 더 확장되었다.

월마트는 지난 해 4분기 온라인 매출 성장이 둔화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일부 분석가들은 애당초 월마트가 아마존과 경쟁하려는 전략에 문제가 많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월마트 경영진은 올해 전자 상거래 매출이 40% 성장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집 앞 배송 외에 월마트는 최근 몇 년 동안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후 매장 주차장에서 주문한 물건을 픽업할 수 있도록 하는 컵사이드(curbside)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월마트는 현재 1200개 매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컵사이드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1000개 매장 더 늘릴 계획이다.

월마트의 온라인 주문 식료품 배송 비용은 9.95달러이며 최저 주문 금액은 30달러다. 제품 가격은 매장과 동일하다고 회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