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국내 조선업계의 숨통을 LNG선이 틔워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14척의 LNG선 중 13척이 한국 조선업계 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LNG선 인도 소식과 수주 소식을 전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출처=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미국산 셰일가스 도입용 ‘스마트 LNG’선 2척을 인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선박은 17만 4천㎥급 LNG선으로 2척이 SK해운에 인도됐다. 이들 선박에는 한국형 화물창(KC-1)이 최초로 탑재됐다.

한국형 화물창(KC-1)은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와 10년에 걸쳐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화물창이란 LNG를 영하 162℃로 냉각시켜 1/600로 압축한 액화상태의 가스(LNG)를 담는 탱크로서 LNG선의 핵심기자재다. KC-1 이전에는 프랑스 GTT사에 의존해 왔다.

삼성중공업은 한국형 화물창(KC-1)의 특성에 맞게 가스처리시스템(CHS), 연료 공급장치(FGSS), 부분재액화 설비(S-Reli) 등 독자개발한 LNG선 핵심패키지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인 S.VESSEL도 장착했다. S.VESSEL은 기존의 해상에서 선박 항로 및 속도 최적화 솔루션인 1세대 시스템을 더욱 향상시키고,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선박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최신 ICT 기술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육상에서 선단 운영 및 생애주기 서비스까지 가능한 육·해상 통합형 시스템이다.

S.VESSEL은 해상에서 선내 솔루션을 통해 △최적 운항 계획 수립 △연료 소모량 및 모션 안전성 감시 △자동화된 보고기능을 제공하여 선박의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운항을 지원한다. 육상에서는 원격 선단 관리시스템으로 △실시간 장비상태 감시 △수리 시점 알림 △선박운영 성능분석 기능을 제공하여 선주들의 효율적 선단 관리를 지원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차별화된 '스마트LNG선' 기술은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실적을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온 결과"라며 "삼성중공업은 한국형 화물창(KC-1) LNG선은 물론 향후 차세대 '스마트LNG선'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오세아니아 지역서 LNG운반선 2척 수주

대우조선해양도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규모는 약 3억 7000만 달러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 대우조선해양 LNG 운반선. 출처=대우조선해양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3,400㎥급 대형 LNG운반선이다. 추진 엔진 (ME-GI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에 비해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아지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이상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발주된 14척의 LNG운반선 중 한국조선소가 무려 13척을 수주했다. 그중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많은 6척을 수주해 전세계 발주량의 43%를 가져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익성이 가장 좋은 LNG운반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 재무건전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척의 LNG운반선을 인도한데 이어 올해도 20척의 LNG운반선을 인도해 이를 바탕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 5일 유럽 선주사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올해까지 수주한 총 LNG선의 수는 3척이다. 현대중공업은 “재무 상태를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은 재무상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선박 수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