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파니 특유의 아이스 블루 컬러 다이얼이 돋보이는 메트로 워치. 출처=티파니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은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최근 1~2년 사이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SNS 소통을 활발히 하는 등 디지털과 친숙해지고 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명품 시계 & 주얼리 브랜드들이 디지털 고도화에 있어 다른 럭셔리 산업에 비해 여전히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정보 제공업체 L2가 ‘디지털 IQ 지수: 시계 & 주얼리 2018 보고서(Digital IQ Index Watches & Jewelry 2018)’를 발표했다. 해마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IQ 지수를 조사하는 L2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70개 시계 & 주얼리 브랜드의 디지털 성과를 분석했다.

 

▲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롤렉스 본사. 출처=롤렉스

발표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과 가장 친한 시계 & 주얼리 브랜드는 티파니고 까르띠에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최고 인기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는 중위권에, 시계의 왕 파텍필립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L2는 각 브랜드의 전자상거래, 디지털 마케팅, SNS와 모바일 성과를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했으며 평가 결과에 따라 천재(genius), 영재(gifted), 평균(average), 도전(challenged) 약세(feeble) 다섯 그룹으로 분류했다.

 

▲ L2가 발표한 2018 시계 & 주얼리 브랜드 별 디지털 IQ 지수. 출처=L2 Inc

천재 등급을 받은 시계 & 주얼리 브랜드는 티파니와 까르띠에뿐이다. 상당수의 브랜드는 영재 그룹에 포함됐다. 불가리와 태그호이어, 론진, 몽블랑, 반클리프 아펠, IWC, 오메가, 티쏘, 예거 르쿨트르, 파네라이, 피아제 등이다. 평균 등급엔 가장 많은 브랜드가 속해있는데 브라이틀링과 쇼파드, 롤렉스, 해밀턴, 보메 메르시에, 위블로, 라도, 오리스, 제니스, 오데마 피게, 시티즌, 바쉐론 콘스탄틴이 평균 수준의 디지털 IQ를 보였다. 많은 브랜드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레이몬드 웨일, 벨앤로스, 쇼메, 부쉐론, 파텍필립, 튜더, 블랑팡, 로저드뷔, 프레드릭 콘스탄트, 브레게는 도전 등급에 그쳤고 율리스 나르당, 리차드 밀, 글라슈테 오리지날, 지라드 페리고, 랑에 운트 죄네는 디지털 IQ 지수 약세 판정을 받았다.

 

▲ L2가 발표한 2018 시계 & 주얼리 그룹 별 디지털 IQ 지수. 출처=L2 Inc

대체적으로 대형 그룹에 속한 브랜드가 독립 시계 브랜드보다 높은 순위를 보였다. 까르띠에가 속한 리치몬트 그룹과 불가리, 태그호이어 등이 포함된 LVMH 그룹이 상위권에 올랐고 오메가, 티쏘, 해밀턴의 모기업인 스와치 그룹이 그 뒤를 쫓았다. 2016년 프레드릭 콘스탄트를 인수한 시티즌 홀딩스와 롤렉스와 튜더를 보유한 롤렉스 홀딩스는 중위권에 자리 잡았다. 인상적인 건 몸집에 비해 시계 & 주얼리 브랜드의 디지털 역량에서 약세를 보인 케링 그룹이다. 케링 그룹 소속 브랜드 중 부쉐론과 포멜라토는 도전 등급을, 율리스 나르당과 지라드 페리고, 장리샤르는 약세 등급을 받았다. 같은 그룹에 속한 럭셔리 패션 브랜드 구찌가 지난해 L2의 명품 패션 디지털 IQ 지수 조사에서 천재 등급으로 1위를 차지한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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