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경 홈디 대표.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집이라는 공간은 누구에게나 하루를 시작하는 시작점이자, 하루의 끝에 돌아오는 공간이다. 모두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가장 행복해야 하는 공간이지만 집을 꾸미는 과정이 즐거울 수만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과 자본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10 디캠프 5층에 자리 잡은 홈디 사무실에서 만난 이형경 대표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과 철학을 자신 있게 밝혔다.

‘디자이너와 함께 하는 온라인 홈스타일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홈디는 인테리어 업체다. 최근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의 집을 편의점과 바(Bar)를 그대로 옮겨 놓은 독특한 인테리어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형경 홈디 대표는 1987년생으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 대표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17살 때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고,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학교 수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미래나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대학 진학 전에는 무수히 많 가능성을 가졌지만 어느새 선배, 동기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직업이 내 인생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짜 살고 싶은 삶이 인생의 목표고 직업은 이를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 달 동안 한강에 텐트를 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구상을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지금의 ‘홈디’다. 집 꾸미기를 비롯해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는 꾸준히 해당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해왔고, 많은 사람들이 가장 큰 행복감을 느껴야 하는 집이라는 공간을 꾸미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인테리어가 필요한 고객들은 사이트에 들어와 문제점 또는 고민, 세부사항을 기재하면 전화상담을 거쳐 서비스가 진행된다. 이후 실측, 1차상담을 통해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매칭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구와 조명, 패브릭, 소품, 마감재 등을 골라 준다. 이후 고객의 요청에 따라 1번의 컨설팅 수정도 가능하다. 또 원하는 고객에게는 시공, 구매대행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보통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3000만원 이상 소요되는 규모일 경우에만 견적서와 설계도 등을 제공한다. 또 전‧월세 규모는 커지고 1인 가구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정작 소규모로 인테리어를 하는 곳은 드물다”면서 “방 한 개를 인테리어 하더라도 전문가에게 정보를 제공받아 시간은 적게 들이고, 완성도는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 이형경 홈디 대표.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지난해 2월 사업을 시작한 홈디에서 현재 파트너로 일을 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총 28명이다. 방 하나의 컨설팅을 받는 데 29만9000원의 컨설팅료를 지불한다. 홈디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가 갖고 있는 돈으로, 자기가 가진 예산으로 방을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실 집을 인테리어한다고 하면 들어가는 돈과 시간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분들이 많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집 전체의 인테리어는 목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방부터, 서재가 필요하다면 서재방을, 이번 여름에 안방을 꾸몄다면 겨울에는 옷방을 꾸미는 방식으로 ‘방’ 단위로 인테리어를 하면 그 과정이 더 즐거워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시장에서 홈디가 내세운 차별화는 언제 어디서나 근무 중에도, 여행 중에도 디자이너와 상담을 통해 컨설팅을 받아 시간은 적게 들이고 완성도는 높인다는 것이다. 또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계획적인 집 꾸미기가 가능하다는 것.

현재까지 홈디를 통해 인테리어를 마친 620가구 중 80% 이상의 고객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또한 그는 시간을 현저히 줄이는 동시에 합리적인 지출을 통해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를 했다는 것에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인테리어를 끝낸 집에 초대받아 직접 밥을 차려주는 고객부터 디자이너를 초대해 치킨과 맥주를 사주는 고객까지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현재의 사업을 조금 더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새 아파트 단지의 인테리어 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행복한 집을 꾸미는 데 일조하는 디자이너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한국에서도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홈스타일링 문화 장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