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신촌 맥날 앞에서 보자”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해온 신촌역 3번 출구에 있는 맥도날드 신촌점이 다음 달 문을 닫는다. 1998년 영업을 시작한지 20년 만이다. 핵심 상권의 매장들도 문을 닫을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한국맥도날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매장은 10년, 20년 단위로 장기계약을 맺는다. 매장 임대 계약이 끝나면 수익성 재평가를 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맥도날드 신촌점은 1998년 20년의 매장 임대 계약을 맺었고 다음 달 만료가 되면서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는 점포당 적게는 40명에서 많게는 100명의 인원을 고용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수익성 악화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코노믹리뷰에 “인건비, 임대료, 식자재비 등 고정비용이 부담이 커져 임대를 연장해 영업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1999년부터 운영해 온 맥도날드 강남역 점포도 건물 리모델링 문제로 문을 닫았다. 이 매장은 강남역에서도 임대료가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강남대로변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매장 위층에는 롯데시네마, 바로 옆에는 CGV가 있어 유동인구도 많아 강남역 일대에서 ‘만남의 장소’로 꼽혔다.

강남점의 재개장 계획은 잡혀 있지 않지만 건물 자체 리모델링 문제로 임대료 부담이 큰 다른 매장과는 다른 케이스다.

이 밖에도 서울대입구, 서울 사당역, 부산 서면, 청량리 등 주요 상권 대형 매장도 폐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1988년 압구정 1호점을 내며 한국에 진출한 30주년을 맞은 맥도날드는 2016년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었다. 대기업과 사모펀드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매각은 불발됐다.

당시 적자 수준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한국맥도날드의 재정상태에 비해 5000억원의 다소 높은 매각액을 불렀던 것이 매각 실패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의 연간 매출액은 2013년 1269억원, 2014년 1196억원, 2015년 1051억원으로 해마다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 62억원, 2014년 45억원, 2015년 2억원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업권 매각이 무산되자,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10월 공정위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취소했다. 매각 작업을 완료할 때까지 ‘외형확대’ 보다 ‘수익추구형’으로 경영 전략을 바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 업계에 지배적이다. 정보공개서 등록이 취소된 가맹본부는 가맹사업법에 따라 가맹사업자를 모집할 수 없다.  현재 한국맥도날드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448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