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금리 상승기에는 투자위험은 최소화시켜 방어하면서 수익률은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상품을 선택해서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전략이다.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장기 인컴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체투자란 전통적인 투자상품인 주식과 채권을 제외하고 부동산이나 인프라, 사회간접자본(SOC), 원자재, 항공기 등에 투자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를 말한다.

대체투자 방식은 국내외 오피스 빌딩이나 도로, 터널, 발전소, 가스관 같은 인프라, 사모펀드(PEF)에 투자해 정기적인 배당이나 이자, 임대 수익 등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 자원, 항공기 엔진, 예술 산업 등까지 대체투자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업계에도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대체투자 상품의 경우 한꺼번에 고액을 투자해야 하고 장기간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환매 금지형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체투자는 저조했다.

투자 대상과 전략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투자 펀드는 보통 연 5~6% 수준의 중수익을 추구한다. 주식보다 안정적이면서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어 그동안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운용되면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최근 저금리시대를 맞아 대체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대체투자 상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개인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모형 대체투자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공모형 대체투자 펀드의 최저 투자금액은 100만원부터 시작한다.

특히 해외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리츠(REITs)나 부동산 펀드는 개인 소액 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체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의 시장 변동성은 과거처럼 어느 시장, 섹터, 테마가 수익률을 잘 내는 상품이나 테마로 고정될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빠르고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움직인다.이러한 시장의 변동성을 능동적으로 예측하고 상황에 맞게 투자자산을 분배하고 조합해서 위험을 극복하는 대체투자 금융상품들을 안내한다.

▲ (자료: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

♦멀티에셋펀드(배당주, 원자재, 부동산)

전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멀티에셋(다양한 종류의 자산)자산을 골고루 섞어야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멀티에셋 자산 중 배당주, 원자재, 부동산 등이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변동성 장세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체자산으로 꼽힌다.

멀티에셋 펀드는 투자자산을 분산시켜 변동성을 줄일 수 있고 부동산, 인프라 등 증시에 한발 비켜서 있는 대체자산에 자금을 투자하여 안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당주 펀드는 포트폴리오에 담긴 종목 주가가 떨어지면 시가로 환산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노린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주가 회복이 기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 금리 상승보다는 배당 확대에 따른 시가배당 상승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배당주의 투자 매력도가 훨씬 더 크다”하고 특히"스튜어드십 코드(SC) 도입을 앞두고 기업들이 주주들을 위한 정책을 더 많이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모부채펀드(PDF: Private Debt Fund)

사모부채펀드(PDF)는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펀드를 구성하고 이 조성된 자금을 기업이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수취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이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은행이 아닌 투자법인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일반 대출수요자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취득하고 대출과 채권 등으로 운용하여 수익을 내서 투자자에게 분배해 주는 펀드이다. 이 펀드는 PEF나 메자닌 펀드에 비해 ‘낮은 리스크-낮은 수익’(Low Risk- Low Return)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된 은행의 역할 을 대체하며 PDF 시장이 급성장했다. 해외 사모부채펀드(PDF)는 대출, 부실채권, 메자닌, 구조조정 같은 다양한 전략이 활성화 되었으나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7월 도입된 이후 인수합병 관련 선순위 대출, 부동산 개발 대출을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보다는 기대 수익률이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으로 인해 기관투자자 및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대체투자상품이다. 이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연 6~8% 정도의 중수익을 추구하며 펀드유형은 자금을 추가로 모집할 수 있는 개방형이다.

♦항공기 펀드

대체투자자산 종목에는 항공기와 에너지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항공기 펀드는 사모펀드를 조성해 항공기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후 항공기를 매입하여 직접 항공사에 장기 리스 제공한다. 투자회사는 항공사와 장기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장기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발생시켜 수익을 올리는 투자방식이다. 이 경우 투자회사는 장기간 안정적인 리스료를 받아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항공사는 일시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여 항공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비행기를 리스하여 운항할 수 있기 때문에 윈윈하는 게임이 된다. 투자회사는 중간에 항공기를 타 항공사에 되팔아 판매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실례로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항공이 운항 중인 에어버스 A330-300를 중국 리스사로부터 약 1000억원에 인수하여 항공사에 리스 대여했다. 이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4 년간의 운용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리스료(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챙기게 된다.

▲ (자료: 금융투자협회, 국토교통부, NH투자증권)

♦부동산 펀드

대체투자 상품 중 부동산 펀드는 연기금, 기관투자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래 먹거리 상품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증권사들도 부동산 펀드시장의 주거래 고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 규모는 최근 3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 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광받는 부동산 펀드의 투자 대상은 사무용 오피스빌딩, 호텔, 물류센터 등까지 다양한 부동산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은 베스타자산운용과 함께 영국 레스티셔의 ‘아마존 물류센터’를 약 2000억 원에 매입한후 완판에 성공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빌딩 투자상품은 부동산 대체투자상품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영국 물류 업계에서 가장 비싼 대체투자상품으로 꼽힌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 대체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형 펀드상품도 있다. 지난해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2호’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로 출시 이틀 만에 완판 성공한 대체투자 상품이다. 이 펀드는 호주 캔버라 市에 소재한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펀드로 약 2800억원 규모의 펀드이다.

이 빌딩은 특히 호주 교육부가 오는 2025년까지 장기간 임차하기로 계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투자자에게 공모되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 대체투자 자산의 본보기이다.

♦리츠(REITs)

리츠(REITs)는 금리 상승기에 부동산에 직접투자하기 보다는 간접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의 일종으로 개인 소액 투자자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체투자 상품이다.

리츠는 주식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국내외 사무실·상가 등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입, 매각 차익, 개발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으로, 소액 투자자도 쉽게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부동산에 투자 후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 투자 방식으로 운용하며 상법상의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명목회사이다.

리츠가 부동산펀드와 다른 점은 리츠는 부동산 ‘투자신탁’ 상품으로 개방형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공모 리츠를 통해 개인 투자자도 단돈 몇 만원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부동산 펀드는 원칙적으로 폐쇄형 펀드로 90일 이내에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필요가 있다. 종류는 매매형, 임대형, 대출형 부동산펀드(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대표적), 등 다양하다.

♦‘삼성 솔루션 코리아플러스 알파 펀드’

삼성자산운용은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자산 공모펀드로 유럽 공모형 헤지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삼성 솔루션 코리아플러스 알파 펀드'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가입금액은 최소 1억 원 이상이지만 이 펀드는 500만원 이상이면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공모형으로 설계됐다.

이 펀드는 다양한 전략을 보유한 15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글로벌 주식시장이나 채권과의 상관관계가 낮다. 다양한 자산을 담은 펀드에 재투자하기 때문에 자산배분이 쉬운 장점도 있다.

펀드자산의 40%가량은 글로벌매크로 전략으로 돈을 굴리는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글로벌매크로 전략은 거시경제 변수들을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기법이다. 나머지 60%는 저평가 종목은 사고 고평가 종목을 매도하는 주식 롱쇼트, 기업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이벤트를 통한 차익거래를 추구하는 이벤트드리븐 등의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에 나눠 담는다.

투자할 헤지펀드는 ‘더 솔루션’을 활용한 정량평가와 매니저 인터뷰 등 정성평가를 모두 거쳐 선정한다.이 펀드는 투자자가 언제 가입해도 연 5% 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는 게 펀드의 목표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신재광 펀드스트래티지팀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시장 변동성 확대시에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3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서 중위험·중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 이라며“변동성이 큰 펀드는 투자자가 언제 펀드에 가입했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지만 변동성이 낮은 펀드는 언제 가입해도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와 환매 시점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자료: Cohen & Steers, 한화자산운용 재인용)

♦‘한화글로벌 리얼에셋펀드’

한화글로벌리얼에셋펀드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일반 주식보다 변동성은 낮고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이와 함께 인프라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운영하는 기업의 주식에 약 50%, 선순위증권 30%, 채권 20% 수준으로 투자한다. 선순위 증권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달된 자산군이며 일반 주식보다는 배당이 높고 유동성은 높은 의결권이 없는 증권이다. 또 높은 수익을 제공하나 위험성은 채권보다 높다.

이 펀드는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누빈자산운용’의 조언을 받아 20여 개국 170여 개 종목에 투자한다. 누빈자산운용은 글로벌 운용사로 약 1000조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1000조원의 전체 운용자산 중 리얼에셋펀드의 운용자산은 7조원을 넘는다.

한화글로벌리얼에셋펀드에 투자하는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52%, 캐나다 14%, 유럽 12.5%, 싱가포르 6%, 호주 4% 순이며 시장상황에 따라 국가별 자산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국가별 비중 가운데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많은 상황으로 미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박찬욱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펀드매니저는 "미국 3대 대학 기금의 실물투자 자산 비중은 이미 20%를 넘었다. 한국 기관들은 최근에야 실물 및 대체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 이라며 "현재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11~14% 수준이지만 점차 대체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100조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유의사항>

전문가들은 "대부분 대체투자 상품의 투자기간이 장기 상품임을 알아야 하고, 특히 부동산 펀드는 폐쇄형으로 중간에 환불할 수 없는데다 임대수익률이 하락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대체투자는 항공기·빌딩 등 특정 실물자산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글로벌 인프라펀드처럼 투자대상과 지역을 분산 투자해야 안전하다”고 투자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