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주최한 ‘배민신춘문예’가 일부 네티즌들의 장난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용기있는 여성들의 등장으로 촉발된 '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웃고 희화하는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배민신춘문예는 배달의민족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일종의 재미있는 ‘드립력 창작대회’다. 재기발랄한 문구를 응모하면 배달의민족이 제공하는 기본 이미지가 제공되고, 이를 자신의 SNS로 공유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네티즌들의 몰지각한 행태다. 이들은 Me Too 운동을 폄하하고 희화하며 비웃음 가득한 멘트를 작성해 SNS에 공유시키고 있다. ‘Meat Too(저도 당했어요)’라는 문구와 ‘제 다리를 보더니 침을 삼키면서…’라는 부적절한 글들이 배민의 이미지를 통해 퍼지고 있다. 심지어 고 박종철 군 치사사건을 연상시키는 ‘반죽을 탁 치니 억수로 맛있다’는 문구도 있다.

▲ 배민신춘문예 중 논란이 된 이미지. 출처=갈무리

배달의민족은 당황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올해 4회를 맞은 배민신춘문예에서 갑자기 이런 논란이 나와 당황스럽다”면서 “실시간으로 살피며 부적절한 문구들을 삭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적절한 문구들이 SNS를 타고 퍼지며 배민신춘문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배달의민족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중이다. 그러나 배민신춘문예를 배달의민족이 주최하는 것은 맞지만, 문구를 올리는 것은 100% 네티즌의 작업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문구를 올리면 자동으로 배민 이미지가 제공되는 구조라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같다”면서 “최대한 부적절한 오해를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