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Themocracy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의 시드니 핀켈스틴 경영학 교수는 최근 BBC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이 펴낸 '수퍼보스: 뛰어난 경영자가 인재의 흐름을 관리하는 방법'이란 책을 인용, 최고의 리더는 젊고 유능한 직원들을 계속 밑에 두려고 노력하지 않으며 그것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기업들이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에게 적합한 관리 방식을 적용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고 피상적인 접근에 그치고 있다. 신세대가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와는 거의 연관이 없는 시대착오적인 인사 전략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고용한 직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기업이 채용 과정이나 보수 지급, 직무능력 계발 등을 개발하는 이유는 가장 뛰어난 직원을 최대한 오래 데리고 있기 위해서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한 직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들은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원하며 더 빨리 발전하길 원한다. 자신을 꾸준히 자극하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리더와 동료를 원한다. 보다 열심히 일하고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줄 수 있는 비전을 원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소위 수퍼 보스들은 이를 깨달았다.

핀켈스틴 교수는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 헤지펀드 매니저 줄리언 로버츠슨,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과 같은 '수퍼보스'들과 200회가 넘는 인터뷰를 한 끝에, 이들 수퍼보스들은 직원의 발전을 중요시하면서 꾸준히 인재를 흘러가게끔 하는 인사 방식을 구축해 성과를 일구어 냈음을 알게 됐다.

그들은 직원들에게 개인적이면서도 맞춤형으로 코칭을 했으며 엄청난 승진 기회와 창의적 자유, 협업을 통한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야망이 있는 직원은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어하고, 수퍼보스는 바로 그걸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들은 직원들을 자기 회사에 붙잡아 두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가장 훌륭한 직원들이 어느 날 짐 싸서 나갈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 살지도 않았다. 어느 분야에서나 가장 훌륭한 사람들은 망설이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를 계발하기 위해 애쓰고 대부분은 자연스레 더 큰 기회를 좇아 어디론가 떠나기 마련이다. 수퍼보스들은 그걸 이해하고 있었다.

포장 음식 기업의 CEO인 마이클 마일스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사람들을 계속 붙들어 둘 수는 없어요. 만약 그들이 당신이 줄 수 없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면 결국 그들을 잃게 되죠. 하지만 그건 정말 훌륭한 사람을 곁에 두는 데 드는 비용인 셈입니다."

수퍼보스는 훌륭한 사람을 짧게 나마 데리고 있는 것이 평범한 사람을 오래 두고 있는 것보다 더 낫다는 걸 안다. 때문에 그들은 야망이 넘치는 직원들의 능력을 데리고 있는 동안 최대한 활용하는 데 집중한다. 개인적으로 그들의 커리어를 지도해주고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기회와 책임을 준다.

직원이 떠나더라도 수퍼보스는 그들과 연락을 계속 하고자 노력하며 공식, 비공식으로 관계를 유지한다. 이렇게 해서 수퍼보스는 사업상의 기회나 인재,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누구보다도 우선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최고의 인재가 자유로이 떠날 수 있게 하고 이들로 하여금 직업이나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게 꾸준히 도와 줌으로써 인재들이 모여들게 만드는 평판을 쌓았다. 이로 인해 수퍼보스들은 뛰어난 인재들을 꾸준히 받아들여 사업을 항상 새롭게 유지할 수 있었다.

▲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은 인재들의 재능을 발굴하는 '수퍼보스'중 하나다.      출처= successstory.com

그러나 여기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수퍼보스들이 직원들을 붙잡아 두는 걸 우선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조직 내에 많은 사랑과 존중을 심었으며 결국 직원들이 보다 오랜 기간 동안 회사에 남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주면 자연스레 직원들은 더 오래 남고 싶어할 것이다. 왜 다른 곳에 가겠는가?

그러므로 가장 최선의 전략은, 최고의 인재는 당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빨리 떠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직원 개개인 별로 맞춤화 된 강력한 직업 계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영리한 기업들은 젊은 노동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그것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직원이 머무르는 기간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대신 직원의 성장과 직원들이 가져올 수 있는 영향과 결과를 최대화할 것이다. 그리하여 조직을 장기적으로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인재의 파이프 라인을 만들어 낼 것이다.

더 젊은 노동자들은 기업을 발전시킨다. 일터를 보다 의미 있고 생동감 넘치며 혁신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기업은 번성할 것이다. 직원을 최대한 붙잡아 두는 걸 지상 과제로 삼는 구식 전략에 매달리는 기업들은 시들어 없어질 것이다.

기업과 경영자가 밀레니얼 세대에게 친화적인 일터를 만드는 만큼 우리 모두는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