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아인슈타인 이후 인류 최고의 천재로 추앙받은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가 자택에서 항년 76세로 타계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그의 자녀들은 공식성명을 통해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비범한 인물”이라면서 “그의 업적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대학시절 조정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건강했으나 21세가 된 해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즉 루게릭 병을 진단받아 인생의 기로에 섰다. 당시 의사들은 그를 진료하고 "오래살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으나 그는 불굴의 의지로 운명을 이겨냈다. 근육이 점점 마비돼 책 한 장도 넘기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으나 그는 암산으로 수학공식을 계산하는 등 혼신의 노력으로 케임브리지 대학원 박사학위를 따냈다.

병이 깊어지면서 말조차 못하게 되자 컴퓨터를 이용한 음성합성 시스템에 의지해 의사소통을 했다. 호킹 박사는 우주론과 양자 중력의 연구에 크게 기여했으며 그 유명한 저서 <시간의 역사>를 통해 생활물리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랙홀의 신비, 우주 물리학 전반에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과학자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블랙홀에 적용된 특이점(singularity)을 우주 전체에 적용하는 한편,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전제로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우주 전체가 하나의 특이점에서 탄생해야 한다는 이론을 증명하기도 했다.

호킹 박사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은 인물이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빅뱅이론>에 직접 출연해 공학도인 주인공들의 이론을 지적하면서 “40년동안 앉아있으니 지루하다”는 말을 남겨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스타트렉> 시리즈에도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으며 1990년대 국내 기업의 광고에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킹 박사는 최근 ‘인공지능이 가져올 공포’를 자주 언급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그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협력해 인공지능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연구소를 공동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