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의를 표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공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어제 저녁 최흥식 금감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알렸다. 지난 12일 최 전 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지 하루만이다.

전날 사표가 수리되면서 최 전 원장은 취임 6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첫 민간 출신 금융감독원장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역대 최단 기간 재임 원장이라는 불명예도 동시에 안게 됐다.

최 전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지인의 아들을 인사담당 임원에게 추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최 전 원장은 “본인은 하나은행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면서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당시 저의 행위가 현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감독원의 공정성 확보에 저의 사임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은 임직원들에게 금감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전 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금감원은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차기 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으나 금감원 측은 KEB하나은행 채용비리를 조사할 특별검사단 등 현안 처리에 우선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채용비리를 진두지휘할 특별검사단장에는 최성일 부원장보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