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통합 모델을 벤치마킹해 적극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대유그룹 안에서 한솥밥을 먹는 식구지만 서로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가전시장에서 공동의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 1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대유위니아 대우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가운데),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출처=대유위니아

대유위니와 대우전자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체적인 시너지 발생 방안을 밝혔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는 이날 “대우전자는 매출의 75%가 해외매출이고, 대유위니아는 국내서 딤채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포함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제품 라인업에서 보완적인 관계로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는 “대유위니아의 국내 유통망이 강하기 때문에 대우전자 국내영업 입장에서는 이를 적극 활용해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대유위니아의 에어워셔, 딤채쿡등이 해외에 수출되고 있는 만큼 좋은 제품 수출을 통해 두 회사의 시너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전 세계에서 발효식품을 먹고 있는 국가들이 여럿 있는 만큼 이 국가들을 집중공략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면서  “밥솥 수요가 늘고 있는 아시아 공략과 더불어 소형냉장고도 더 특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은 없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시너지 방안을 설명했다. 

▲ 1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대유위니아 대우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가운데),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출처=대유위니아

대우전자 “올해 흑자 경영의 원년 삼을 것”

대우전자는 올해를 흑자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해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안중구 대표이사는 “2019년부터 영업이익 5%구현을 목표로 할 것인데 이를 위해서 올해를 흑자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흑자경영의 핵심은 경쟁력강화고 또 재무구조 개선도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핵심부품을 내재화하고 통합운영을 통한 원가절감을 계획하고 있다. 또 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차입구조 개선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은 “현재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중복자산이 있어서 이를 매각하고 분기별, 시기별로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투자자금을 확보해 이른 시일 안에 두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고 가전시장에서 3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8월 말이면 계열사 저축은행 매각이 완료되는데 그 자금은 모두 다 대우전자에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3·4분기부터는 분기당 200억원 정도 증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중남미 현지에서 고금리 금융 활용에 대한 애로사항도 설명했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는 “멕시코에서는 금리가 13~15%가 되는데 국내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서 현지서 자금을 조달하다 보면 조금 시장 기반 확대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국내 저금리 금융을 활용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의 인적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지만 효율화에 방점을 찍으며 경영할 계획이다.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은 “연구개발(R&D)등은 통합운영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인력 교류 계획도 세워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유그룹 가전사업 전략은?

대유그룹은 이날 가전사업 전략도 밝혔다. 대유위니아의 ‘딤채의 1등 유전자’와 대우전자의 ‘세계경영 도전 및 시장개척 유전자’를 결합시키겠다는 것이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는 “22년 연속 시장 점유율과 누적 판매량 부동의 1위인 딤채와 29개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유그룹에 따르면 대유위니아의 딤채는 1995년부터 2017년까지 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누적 판매량은 800만대를 넘어섰다. 또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브랜드파워 연속 1위도 기록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14개의 해외 판매법인과 15개의 해외 지점·사무소 등 총 29개의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판매량 기준으로 전자레인지 시장점유율 1위, 냉장고 2위, 세탁기 3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