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재고량과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1%(65센트) 내린 배럴당 60.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0.5%(31센트) 하락한 배럴당 64.64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에도 각각 1.1%, 0.8% 하락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관측이 유가에 강한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14일 주간 원유재고량을 발표할 예정인데 3주 연속으로 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S&P글로벌플랏츠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250만배럴 증가를 전망했다.

휘발유는 130만배럴 감소, 난방유 등 증류유는 140만배럴 감소가 예상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12일 펴낸 월간보고서에서 7개 주요 미국 셰일업체의 4월 원유생산량이 하루 13만1000배럴 증가한 하루 695만4000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2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전주대비 하루 8만6000배럴 증가한 하루평균 1036만9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핵협정의 이행을 지지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전격 경질됐다는 소식도 유가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란 핵협정이 파기되면 이란 제재로 원유수출이 봉쇄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져 유가에는 호재가 되는데 이날은 을 발휘하지 못했다.

원유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호황은 원유수요를 높여 산유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반면, 고유가는 미국내 탐사와 생산을 촉발시켜 공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는 유가 재균형을 위해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올해 말까지 이행하기로 하고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현재 원유시장은 미국과 OPEC-러시아 동맹군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