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태양기계가 출자한 두원정공이 파산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두원정공은 지난 9일 노동조합 조합원 총회에서 파산신청 철회에 대한 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가결된 안은 회사에서 발생한 수익중 비용을 제외한 금액에서 우선순위로 퇴직금을 먼저 적립하는게 골자이다.

 이번 파산 신청 철회는 지난 2월 사측의 일방적인 파산 신청으로 퇴직금도 받지 못할 상황였던 노조의 집단 반발 이후 재협상한 것이다.

당시 노조는 "두원정공 경영진은 책임을 지기보다는 법적책임을 피할 요량으로 파산을 신청했다"며 "파산을 빌미로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을 협박하며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산신청 철회는 "다시 뜻을 모아 노사간에 상생의 길을 도모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기준으로 두원정공이 총 직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과 퇴직연금에 현재까지 불입한 금액 차이가 110억이다. 퇴직연금은 65%만 적립된 상황이기 때문에 나머지 차이가 나는 금액을 놓고 사측과 노조는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이번 노조와의 합의로 110억원을 내년 3월까지 분할 납입 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를 이끌어 낸 퇴직금 납입 계획은 매월 8억원씩 분할 납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급여와 상여금은 회사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두원정공은 지난 2월 파산 신청 당시 계속되는 체불 임금과 높은 매출 원가율로 "다른 대안이 없다"며 파산신청을 했다.

▲ 태양 기계가 출자한 두원정공이 파산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출처=두원정공 홈페이지 갈무리.

두원 정공은 당기순손실이 2015년 31억원에서 2016년 68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2016년에 271%이다. 자본잠식율 17%로 (총자본 116억원 자본금 99억) 자본잠식상태이다

노조는 이미 2009년부터 구조조정 대응 교본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위기극복 방안을 제안했었다. 상용차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국내 판로에는 한계가 있으니 해외 판로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구해지만 사측은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박창엽 대표는 이번 결정에 대해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앞으로 두원정공이 완전히 정상화 되기까지 국가와 대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