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군이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확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공군은 노후 팝아이와 슬램-ER 공대지 순항미사일에 이어 독일제 타우러스 미사일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 170발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90발을 추가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국내 기술로 국산 타우러스 200발을 생산하는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대외에 알려진 공대지 순항미사일만 500발에 육박한다. 특히 장거리 비행에다 스텔스 성능, 정밀도를 자랑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유사 시  대북선제타격 개념인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전력으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타우러스미사일.출처=공군

한국 타우러스 미사일 90발 추가 도입 계약

우리 군이 최근 공군 전투기에 장착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 90발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강환석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13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공군 전투기에 장착할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90발 추가 도입 계약이 체결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2월 말 계약이 체결됐다"고 확인했다. 이번 계약분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 도입된다.

이로써 타우러스 도입물량은 총 260발로 늘어난다.

▲ 타우러스 미사일. 출처=타우러스시스템스

군은 2013년 타우러스 170발 도입 계약(발당 20억원)을 맺고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2016년에는 90발을 추가 구매하기로 하고 계약 체결을 추진해왔다. 당시 60발은 2016년 말, 나머지는 2017년도 초에 인도될 예정이었는데 2016년 10월 초도분이 한국공군에 인도됐다.

타우러스 수입에 따라 한국의 무기 수입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뜨르면, 한국이 지난 2013~2017년 사이에 수입하는 무기 가운데 미국의 비중은 53%로 가장 많았고, 독일이 36%, 이스라엘 4.6%로 나타났다.

장거리 비행, 정밀도, 스텔스성능 삼박자 갖춘 타우러스

독일과 스웨덴 합작기업 타우러스 시스템즈가 제조한 타우러스 KEPD 350K는 길이 5.1m, 너비 1.1m의 제법 큰 미사일이다. 탄두중량이 480kg을 합쳐, 전체 무게는 1.4t에 이른다. 최대 사거리는 350~500㎞이며 속도는 마하 0.8~0.95다.  비행고도는 30~40m로 저고도 비행이 강점으로 꼽힌다. 무게는 미국이 자랑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같고 길이는 약 40cm정도 짧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또 관성항법장치(INS)와 군용위성항법장치(MIL-GPS) 그리고 영상기반항법장치(IBN)와 지형참조항법장치(TRN)를 조합한 트리-테크(Tri-Tec)로 불리는 독특한 3중 복합 유도 장치를 사용한다.  3중 복합 유도 장치는 다른 유도 장치에 고장이 발생하거나 GPS 전자전 공격을 받더라도 나머지 장치들을 사용함으로써 미사일이 목표물을 계속 타격할 수 있도록 해준다. 

▲ 타우러스 미사일 지하시설 파괴도.출처=타우러스시스템스

탄두는 ‘메피스토(MEPHISTO)’라는 별명을 가진 특수 폭탄으로 돼 있다. 메피스토는 관통탄두와 침투탄두로 구성돼 있으며 무게는 480kg이다. 지능형 신관을 이용해 목표물의 특성에 맞게 적절한 시점에 폭탄이 폭발한다. 벙커를 공격할 경우 관통탄두로 벙커를 뚫고 들어가면 이어 침투탄두가 터져 표적을 완전히 파괴한다.

이 미사일은 밀집 방어공역을 저고도로 비행하 고가치 표적을 파괴하는 미사일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유럽 방산업체가 생산하는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 이상의 미사일로, 핵심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대전 상공에서 F-15K에 장착해 발사해도 평양의 김 위원장의 집무실을 비롯한 북한 전쟁지휘부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 북한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으며, 군용 인공위성위치정보(GPS)를 장착해 전파교란 속에서도 1m 반경 이내 목표물에 대한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타우러스 미사일의 정확도가 1 m 이내로 두께 6m의 지하벙커도 파괴할 수 있고 스텔스 성능가지 갖추고 있어 한국군의 대북선제타격 개념인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전력으로 꼽고 있다.

공군은 지난해 9월 충남 태안반도 인근 서해 상공에서 F-15K 전투기에서 타우러스를 발사했고, 타우러스는 약 400㎞를 자체 항법으로 비행한 뒤 전북 군산 앞바다 직도사격장에 설치된 표적을 타격하는 실사격에 성공해 정밀 타격능력을 입증했다. F-15K는 두 발의 타우러스를 탑재할 수 있어 한번에 다수의 북한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 순항미사일 전력 강화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도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 무기거래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이 독일제 공대지 순항미사일(ALCM)을 꾸준히 수입해 북한의 무기 파괴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타우러스 KEPD 350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 공군은 타우러스 외에도 비행거리 280km의 슬램-ER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도 40여발 보유하고 있다. 슬램 ER은 서울 상공에서 발사하면 평양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미사일이지만 비행거리가 타우러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AGM-142 팝아이 중거리 공대지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F-4 팬텀기가 운용하는 팝 아이의 사거리는 100km 정도지만 노후하고 도입발수도 40여발로 알려져 있다.

방위사업청은 북한의 핵실험을 가속화자 킬 체인 보강차원에서 260발의 타우러스 도입과 별도로 국내에서 비슷한 미사일 200발을 개발하기로 하고 6악9000만달러를 연구개발에 배정했다.

군 당국은 또 FA-50 경공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타우러스 변형 공대지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타우러스 350 K-2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은 FA-50의 작은 기체에 장착할 수 있도록 무게는 1.15t, 길이 4.4m로 타우러스보다 좀 작다. 비행속도는 마하 0.6~0.9,비행거리는 400km 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은 FA-50외에 F-15K, KF-16 전투기에도 장착할 수 있고 이동식 발사대와 함정에서 발사할 수 있어 개발, 도입시 공군의 공대지 전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