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 전국 월별 낙찰가율과 낙찰건수 추이. 출처=지지옥션

[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전국 경매 진행건수가 다시 한 번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지 경매 물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도 지난달 대비 5.2%포인트 하락하면서 물건 감소와 낙찰가율 하락이라는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발생했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전국 법원경매 건수는 8104건, 낙찰건수는 3213건을 각각 기록했다.

경매행건수는 지난달 대비 1807건 준 것으로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전 최저치는 2017년 8월 8226건이다.

낙찰건수도 지난달 대비 625건 감소하며 2017년 12월 3108건을 기록한 이후 역대 2번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매건수는 지난해 2월 월간 9000건대가 무너진 이후 한두 달을 제외하고 줄 곳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2월 설 연휴와 일자 감소로  경매 기일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간 토지 경매 물건이 3310건을 기록해 역시 경매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 토지 진행건수가 4000건 미만을 기록한 경우는 11차례 있으며 그중 2003년 6월(3889건), 2016년 7월(3903건)을 제외한 9차례 모두 2017년 3월 이후 나왔다.

평균 낙찰가율은 70.9%로 지난달 대비 5.2%포인트 하락했다.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하락하며 전체 낙찰가율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전월대비 7.9%포인트 하락한 81.5%에 머물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수도권 중 서울 아파트 낙찰가격은 평균 100.0%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진행건수가 많은 경기도 지역의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이 57.0%로 대폭락한 것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경매 낙찰건수 및 낙찰가율이 하락하면서 2월 중 경매를 통해 회수된 낙찰총액은 7878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대비 2777억원 감소한 수치로 2008년 11월 7162억원을 기록한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누적된 저금리 여파와 지난해 하반기 거래량 급증, 시기(계절)등의 요인들이 겹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 하락과 물량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역설로 진행건수는 감소하고 낙찰가율도 떨어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용도별로 시장의 상황이 다른 만큼 전체 시장과 개별시장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